VR로 심폐소생 교육받는 시대…AI강사, 학생이 집중 안하면 알아챈다

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9-15 20:14수정 2021-09-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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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에서 한 직원이 가상현실 속 인공지능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심폐소생술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심폐소생술을 꼭 현장에서만 배워야 할까? 최근 서울아산병원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비대면으로 배우는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병 유행으로 인해 대면교육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인 심폐소생술 훈련을 하기 위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VR 기술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금까지 심폐소생술 교육은 여러 명의 학습자가 한 곳에 모여 강사 설명을 들으면서 훈련하는 방식이었다. 새로 도입된 VR 심폐소생술 교육은 한 명씩 VR 헤드셋(HMD·Head Mounted Display)을 착용해 화면 속의 인공지능(AI) 강사에게 일대일 설명을 듣는 방식이다.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간 학습자는 인공지능 강사와 눈을 마주치며 △의식 확인 △도움 요청 △호흡 확인 △가슴 압박 △자동제세동기 사용 등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교육받는 사람이 실습 중에 집중하지 않거나,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AI 강사가 바로 피드백을 전달한다. 마네킹에는 정밀센서가 장착돼 있어 가슴압박 깊이와 속도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학습자는 이를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즉시 교정할 수도 있다. 합격할 때까지 반복학습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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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교육을 원하는 학습자는 개인 시간에 맞춰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실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큰 몰입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는 다른 학습자를 마주하지 않아도 돼 비대면 환경에서 안전하게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홍상범 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 소장(호흡기내과 교수)은 “VR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반복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가정과 이웃 등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급성 심정지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릴 뿐 아니라 뇌 손상을 막아 사회로 원활히 복귀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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