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감염’ 이렇게 많았나…검사 늘자 서울만 600명대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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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4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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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1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량 증가에 따라 확진자 수도 폭증하고 있다.

이중 절반 가까이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로 ‘숨은 감염자’가 예상을 뛰어 넘은 규모로 지역 사회 내에 퍼져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8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일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폭증한 것은 12일 검사 건수가 7만8218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숨은 감염자가 다수 발견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발생 원인을 보면 확진자 638명 중 46.7%인 298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절반 가까이는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모르는 셈이다.

직전 최고치인 6일 기준 확진자 583명 중 274명(46.9%)도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가 많은 것은 지역 사회에 잔존감염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숨어 있던 감염원이 최근 다발적·소규모로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감염경로를 조사해야 되는 케이스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3차 대유행 당시에도 서울에서 500명대 확진자 수(12월24일 552명)가 나왔지만 당시에는 송파구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영향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4차 대유행은 특정 집단의 집단감염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인, 동료 등 일상 생활 속 감염과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국회에 출석에 4차 대유행 원인으로 “지난해 말 3차 유행 이후 (전국) 500~600대 확진자가 6개월가량 누적돼 왔다”며 “방역 이완과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서만 500~600명대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감염 원인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역학조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확진자 중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이 5~6월 20~30%대에서 최근 들어 40% 중반대로 눈에 띄게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박 국장도 “최근 확진자가 많이 생기면서 현장에서 역학조사를 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인력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자치구당 2명씩 역학조사 지원 인력을 총 50명 지원하고, 정부에서 파견된 군·경 인력도 108명 지원했다.

시는 역학조사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 놓은 33명의 전문 인력도 파견하는 등 자치구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역학조사 지원뿐만 아니라 검사 지원을 위해 임시선별검사소에 의료인력 89명, 군인력 67명을 지원하고 오랜시간 방역에 투입된 자치구 직원 소진을 막기 위해 인력 지원과 폭염 대비 물품구매 등 두 차례 특별교부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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