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돌파감염 4건-대구선 영국변이 퍼져…방역당국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5일 18시 21분


대구에서 유흥주점발(發) 코로나19 확산이
대구에서 유흥주점발(發) 코로나19 확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례 모두 접종하고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이 국내에서 4건 발생했다. 현재까지 179명이 확진된 대구 유흥업소 집단감염은 전파력이 50% 정도 높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밝혀져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브리핑을 통해 “21시 0시 기준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총 4명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에 대한 감염경로와 바이러스의 특징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돌파감염은 사람마다 면역반응 정도 등이 차이가 있어 어느 백신에서나 낮은 확률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경증이거나 무증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 185만여 명임을 감안하면 돌파감염 사례는 극히 적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돌파감염된 4명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당국은 4명 중 2명은 2차 접종 후 면역이 완전히 생성되는 기간인 14일 이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4일 이후에 감염된 나머지 2명은 증상이 없었다. 앞서 방대본은 지난달 8일 2차 접종을 마치고 이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영남 지역의 20대 간호사가 국내 첫 돌파감염 사례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대구에서 유흥업소 종사자와 이용자 중심으로 퍼지는 코로나19의 경우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나타났다. 이날 방대본은 “대구 유흥업소 감염자의 표본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영국 변이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대구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이 시작된 것은 18일이다. 경북 구미 확진자의 동선 가운데 대구 북구 가요주점이 확인됐고 긴급 검체검사결과 다음날 이 주점에서 외국인 여성 종사자 6명이 확진됐다. 이어 24일까지 6일 동안 관련 누적 확진자가 179명으로 늘었다.

대구시 방역당국 조사결과 최초 확진자는 울산 등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중인 지역에 여행을 다녀 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시는 26일부터 30일까지 식당과 카페, PC방, 오락실·멀티방, 동전노래연습장이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운영을 중단하도록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대구시는 30일까지 지역 내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도 내린 상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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