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접종 5월까지 한두달 공백… 방심땐 재확산 위험”

김성규 기자 , 최예나 기자 입력 2021-02-27 03:00수정 2021-02-2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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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시작]전문가들 “방역 늦추면 재유행” 경고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방역이 달라지는 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문가 3명이 입을 모아 말했다. 접종 시작이 주는 안도감에 방역 의식이 흐트러질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코로나19 재확산을 경고한 것이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 위험 요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접종이 시작됐다는 이유로 마스크 쓰기나 손 씻기 등이 느슨해지면 언제든지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도 “답답하지만 다음 겨울이 지나는 내년 초까지는 주의를 게을리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짧지 않은 ‘백신 공백기’도 위험 요소다. 현재 3월 말까지 추가로 도입될 백신 물량은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만 명분과 화이자 백신 50만 명분이다. 하지만 백신이 제때 들어올지는 불확실하다. 계획대로 들어온다고 해도 노바백스와 모더나, 얀센 등 다음 백신 도입이 예정된 5월까지는 짧게는 1개월, 길게는 2개월 가까운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이때까지 백신을 맞을 사람도 많아야 150만 명. 전 국민의 2.9% 정도에 불과하다. 상당수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기저질환자이기 때문에 활동이 많은 일반인은 사실상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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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방역과 치료 외에 접종이라는 새로운 관리 대상이 생기면서 전선(戰線)이 넓어진 만큼 방역당국의 부담이 커진 것도 우려스럽다. 정 교수는 “당장은 해외 백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보니 정부로서도 애로점이 많을 것”이라며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향후라도 백신 공백기를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병율 차의과학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접종 시작 초기에 백신에 대한 허위 사실 등 가짜뉴스의 등장을 우려했다. 전 교수는 “접종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보면 그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내놓는 세력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가 백신 공급 과정과 경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도 한국에 들어왔다. 27일부터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이날 화이자 백신의 허가를 권고했다. 거짓 정보 등 부정한 방법으로 접종을 받으면 최대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도 이날 국회를 통과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시행은 2주 연장된다. 다음 달 14일까지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오후 10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도 계속된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교도 일정대로 진행된다.

김성규 sunggyu@donga.com·최예나 기자
#본격 접종#방심#재확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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