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장으로 구성된 아포리즘 장편소설로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세계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아우라’라는 내면의 빛을 탐구한다.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주된 서사와, 다른 결의 토막 이야기가 얽혀 있으며 두 가지 다른 서체로 이야기를 구분한다. 현실과 꿈을 교차하며 자아의 균열과 정체성의 근원을 파고든다. 실험적 형식과 밀도 높은 문체로 정신적 자유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낸다. 최수철 지음·문학과지성사·1만9800원
● AI조차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인간의 뇌와 알고리즘은 어떻게 ‘인지 편향’에 따라 작동하는가. 가짜 뉴스, 소셜미디어, 인공지능의 답변 등 다양한 사례에서 우리가 어떻게 편향에 휘둘리는지를 짚어 보고 사고 습관, 감정, 사회적 영향 등 이런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한다. 편향을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활용하는 도구로 보며 정보 과잉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구리야마 나오코 지음·지소연 옮김·웨일북·1만8800원
● 호기심으로 편력해 본 독일 문인들
한국 독문학계 원로가 구순을 넘긴 나이에 써 내려간 회고록이다. 저자는 독일 유학 시절의 은사들과 당대 독문학자들이 남긴 학문적 성취를 떠올리며, 평생 독문학을 공부해온 시간의 의미를 되짚는다. 책은 괴테와 그림 형제 등 독일 문학가들의 가족애를 비롯한 인간적 면모를 살피는 한편 무명 시절 발표한 초기작이나 미완성작을 번역해 소개하면서 명성에 가려진 인간적 고뇌를 살핀다. 오한진 지음·지학사·2만6000원
● 상처를 끄는 존재들
관절굽음증이라는 장애가 있는 저자가 고향인 미국 남서부의 도시 투손에 돌아가 장애의 유발 원인을 연구했다. 책은 미국 공군과 계약을 맺은 방위산업체들이 전후 호황기 투손의 사막지대에 유독성 화학물질을 내다 버리기 시작한 195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유독성 폐기물의 역사를 좇으며 지금 시대가 환경오염과 생태 파괴의 느린 폭력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송은주 옮김·오월의봄·2만9000원
●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
베스트셀러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 등을 펴낸 작가가 5년 만에 발간한 산문집. 창작자로서의 ‘쓰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뤘다. 문학이란 “느리게 세상을 소화하는 일”이자 “요약할 수 없음에 방점을 두는 일”이라며 창작의 의미와 고충에 관한 소회를 풀어냈다. 독자의 ‘호불호’를 어디까지 반영해야 하는지, 피해야 할 동업자는 어떤 부류인지 등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조언들도 담겼다. 정세랑 지음·마음산책·1만7000원
● 한글, 불편한 진실
‘가장 우수하고 민주적인 문자’로 칭송되는 한글 창제에 신화가 부여돼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세종이 “어리석은 백성을 불쌍히 여겨” 창제했다지만 농민과 여성, 노비에겐 훈민정음을 익힐 시간도 붓도 없었으며 한글을 적극 활용한 건 오히려 사족(士族)이었다는 것. 1419년 세종은 백성이 지방 관장을 고소할 수 있도록 한 ‘부민고소법’을 폐지해 백성의 언로를 막기도 했다. 저자는 부산대 한문학과 명예교수다. 강명관 지음·푸른역사·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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