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쌍해 사진 촬영 동의”
伊외무 “모욕적 발언…방미 취소”
국방장관도 “동맹에 도움 안돼” 반발
트럼프, 伊 파병 거부하자 “그녀에 실망”
멜로니, 이란전 등 충돌…양국 갈등 심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가 19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을 향해 “나와 이탈리아는 결코 애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 X 갈무리·AP뉴시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이의 긴장이 양국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를 거론하자, 이탈리아는 자국 총리에 한 모욕이라며 외무장관의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하는 등 반발했다.
19일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를 향해 내뱉은 심각하고 모욕적인 발언은 이탈리아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저는 오는 6월 21일과 22일로 예정돼 있던 미국 방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민영TV LA7과 인터뷰를 했다. LA7 특파원과의 인터뷰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 G7 회의에서 멜로니 총리를 만난 순간을 거론하며 “(멜로니 총리가) 나와 사진을 찍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멜로니 총리가 불쌍해서 사진 촬영을 동의했을 뿐”이라며 “내가 그녀와 대화해 준 것에 대해 (멜로니 총리가) 기뻐할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 내용은 LA7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나와 이탈리아는 결코 애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 X 갈무리그러자 멜로니 총리는 반박에 나섰다. 그는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 “나와 이탈리아는 결코 구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며 “솔직히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미국 대통령이 왜 자기 동맹국들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게다가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종류의 농담은 미국에게도, 이탈리아에게도, 동맹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멜로니 총리는 설령 협박을 받는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사진 촬영을 구걸할 리 없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인 멜로니 총리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유럽 정상으로 꼽혔지만, 중동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갈등이 불거진 뒤엔 줄곧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멜로니 총리는 올 4월 취재진에게 “정치 지도자의 말에 따라 종교 지도자가 행동하는 사회는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교황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및 중동 지도자 오찬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중동 전쟁 과정에서 멜로니 총리가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며 미군 철수를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에 대해 “저는 그녀에게 충격을 받았다”며 “저는 그녀가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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