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주당 직격 “원수 싸우듯 하지말라…패싸움하면 되겠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9일 16시 00분


당권경쟁 갈등 비판 “선거일 기점 지지율 폭락…
국민은 ‘먹고살기 힘든데 뭘 가지고 싸우냐’고 생각”
당청 갈등엔 “잘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

야당 겨냥 “내가 언제 주가 9000 자화자찬 했나
나를 공격하더라도 없는 이야기 만들지 말라”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을 겨냥해 “원수 싸우듯 하지 말라.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패싸움을 하고 있다”며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하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 진영과 ‘친 이재명계’ 의원들의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자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당내 갈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언급하며 “선거 일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폭락을 하고 있다”며 “아마 제일 큰 (지지율 하락의) 이유는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 거냐’는 것(국민의 염증이)이 제 생각이다”라고 했다.

●李, 민주당 작심 비판 “패싸움하면 되겠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18 ⓒ뉴스1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18 ⓒ뉴스1

말을 이어가던 이 대통령은 작심한 듯 민주당을 향해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말라. 같은 진영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했어야 되겠나”라고 했다.

이어 “모욕하고 헐뜯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공격하고, 또 (공격당한 쪽이) 억울하고”라며 “합리적 경쟁을 있는 사실에 기초해서 해야 한다. ‘허수아비 전법’이라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것이 테크닉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그건 나쁜 짓이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민주당 갈등이 지지자들의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아 누가 이길까’라며 재미있게 지켜봐야 하는데, (국민들 입장에서) 짜증 나게, 쳐다보기도 싫게 왜 그렇게 싸우나”라며 “진짜 죽일 듯이 싸우다가 진짜 죽이면 어떻게 하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을 향한 언급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저를 공격하더라도 없는 이야기 만들지 마라”며 “내가 언제 주가 9000가지고 자화자찬을 했나”라고 했다. 그는 “(자산 양극화 문제 때문에) 조심스러워서 일부러 주가 이야기도 안 하고 있다”며 “주식시장 양극화, 자산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면 되겠나”라고 했다.

●李 “정치는 언제나 포용적이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득구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6.17/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득구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6.17/뉴스1

이 대통령은 일각에선 제기하는 당청 갈등에 대해 “잘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했다. 당청 관계에 대해서도 “하나이면서 남이기도 하고 남이면서 또 하나이기도 한 관계”라고 했다. 서로 긴장 관계를 이루다가도 협력해 국정을 같이 운영하는 공동 운명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도 보수 인사 영입에 대해 여당 일각에서 비판이 일자 이 대통령은 “정치는 언제나 포용적이어야 한다”며 “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뤄내야 한다. 가능한 범위에서 양보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 편 안 쓰고 남의 편 쓰냐’, ‘같이 쌓아온 우리 편은 너무 섭섭하다’는 지적도 있다”며 “국민이 다 지켜보며 심판을 하고 있다. 결과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인데 유능한 인재를 쓰나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은) 최다수 집권 여당이 됐다. 그 입장이 (야당일 때와) 달라졌다”며 “그럼 최대한 포용하고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용인하고 개방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은 그런 것이다”며 “정부는 국가 권력,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통째로 다 책임을 맡는다. 힘이 있을 때는 주장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결과로 책임져야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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