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겨우 첫발 뗀 백신 접종, 집단면역까지는 첩첩산중

동아일보 입력 2021-02-27 00:00수정 2021-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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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마침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제 시작됐다.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5266명을 대상으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일제히 접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00번째 백신 접종국이 됐다. 첫 백신 접종국인 영국에 비하면 80일이나 늦었다.

어제 인천공항에 도착해 전국 5개 예방접종센터로 배송된 미국 화이자 백신도 오늘부터 코로나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 5만여 명에게 접종되기 시작한다. 국제 백신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백신이다. 다음 달 8일에는 상급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35만4000여 명, 같은 달 22일부터는 코로나 1차 대응요원 7만8000여 명이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7월부터는 건강한 성인도 접종을 시작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겨우 백신 접종의 첫발을 떼기는 했지만 문제는 4월 이후다. 국내 백신 공급 일정이 불확실해 접종 계획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고령층 백신 접종을 2분기로 미뤄놓은 것도 안심할 수 없다. 고령층 대상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하려던 게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셈이다. 효능이 충분치 않게 나오면 접종 계획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백신 사재기와 품귀현상을 감안할 때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

정부가 공식적인 1호 접종은 없다고 발표해 지방자치단체마다 1호 접종자가 나왔다. 백신을 맞은 요양시설 종사자들은 안심이 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가 100% 생겨나는 건 아니다. 또 접종한 본인은 감염되지 않더라도 남에게 전파할 위험이 있다. 꾸준히 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도 불분명하다.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도 문제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해서 방역 의식이 해이해져도 안 된다. 결국 국민 개개인이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하면서 거리 두기와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역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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