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윤석열 퇴임후 정치는 안할것으로 본다”

이태훈 기자 입력 2021-01-19 11:31수정 2021-01-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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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임기가 끝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19일 윤 총장이 퇴임 후 정치 참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두고도 정치를 안 할 거라 예상하시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이 정치를 하지 않으리라 확신하는 이유는 뭐냐“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윤 총장의 성향이나 평소 성격으로 볼 때 안 할 것 같나“라고 사회자가 재차 질문하자 ”저는 그렇게 봤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그냥 희망사항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는 않다”고 나름의 근거가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노 전 실장은 “야권에서 지금 부각되는 후보가 없기 때문에 야권 지지 성향의 국민들께서 지지가 거기로 몰려가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11월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의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24.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여권의 유력 차기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2.2%)와 이재명 경기도지사(18.4%)를 제치고 여야를 통틀어 1위에 처음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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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 총장의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지지율이 30.4%로 처음으로 30%를 넘어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20.3%였고, 이 대표는 15%였다. 윤 총장은 보수층과 중도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선호도가 높았고,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언론사들의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윤 총장과 이 대표가 2위 또는 3위를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차지한 것으로 나온 결과가 많았다.

윤 총장에 대해서는 최근 여야의 러브콜과 견제가 이어져 그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다”라며 대권 출마를 권유하는 듯한 말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2019년 7월만 해도 윤 총장은 적폐 청산을 거의 마무리한 검찰의 수장이었고, 차기 대선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윤 총장이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하반기 우리 사회를 둘로 갈라놓은 ‘조국 사태’였다. 윤 총장의 지휘로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권력형 비리를 주저 없이 파헤친 모습에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정권이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이 누구이든 권력 비리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게 평소 검사로서의 윤 총장 소신인데, 그의 이런 일관성이 야권 대선 후보 1위라는 ‘윤석열 현상’을 잉태했다고 보는 분석이 나온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사건 무마를 시도한 박근혜 정부를 공개적으로 들이박고, 살아 있는 권력도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문 대통령의 당부대로 정권 관련 수사를 비타협적으로 밀고 나가는 윤 총장의 소신 행보에 대중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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