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칙 어기고 122명 대면예배… 금천구 교회 13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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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어 두번째 집단감염
방역당국, 6일간 폐쇄 명령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한 교회에서 120여 명이 모여 대면예배를 강행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방역수칙을 위반한 해당 교회에 대해 6일간 폐쇄 명령을 내렸다.

서울시는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예수비전교회에서 최근 목회자와 교인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해당 교회는 1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교인과 목회자, 가족 등 밀접 접촉자 13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일 11명, 21일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그런데 이 교회는 13일 주일예배에 122명이 참석해 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에서 종교시설의 대면활동은 20명 이하만 가능해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첫 확진자가 이 예배에 참석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예수비전교회는 6월에도 교인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구 관계자는 “당시에도 해당 교회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이번이 두 번째 위반이라 집합 금지와 더불어 27일까지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에서도 종교 모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광주시는 “지난달 27, 28일 경북 상주에서 열린 한 선교단체의 모임에 참석한 교인 등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들은 광주는 물론이고 전남·북 곳곳에 거주하고 있으며 광주에 있는 교회 4곳의 교인들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들의 접촉자들을 파악해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에서는 북구의 한 요양원도 환자 12명과 직원 4명, 요양보호사 1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환자 62명과 직원 42명이 머물고 있는 해당 요양원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했다. 전남 화순에 있는 한 요양병원 역시 15명이 확진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충북 음성의 소망병원은 22일 환자 32명과 간병인 5명이 추가로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84명으로 증가했다. 정신질환과 노인성치매 등을 치료하는 해당 병원은 환자와 종사자가 1000명이 넘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병동마다 환자와 간병인이 화장실 등을 함께 사용하는 구조라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 / 광주=이형주 / 음성=장기우 기자
#금천구#교회#확진#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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