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이어 나흘만에… 고병원성 AI, 상주서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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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두 번째 발생… 전국 확산 우려
해당 농장의 닭 18만마리 살처분
반경 3km 예방처분 등 방역 비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북 상주시에서 또 발생했다. 전북 오리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지 나흘 만에 경북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의심신고가 들어온 상주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H5N8형 AI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정읍시 오리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해당 농장에서 폐사하는 닭이 늘어나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 신고했고 정밀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닭 18만8000마리와 이 농장주가 소유한 다른 농장의 메추리 12만 마리, 발병 농장 인근 3km 내 농장 3곳의 닭 25만1000마리를 도살처분하고 있다. 인근 10km 내 가금농장 13곳(99만1000마리)에 대해선 30일간 이동제한을 명령했다. 또 상주시 모든 가금류 농장 종사자는 2일부터 7일간 이동과 출입이 통제된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2일 브리핑에서 “정읍 농장과 이번 상주 농장에서 모두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야생 조류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검출되고 있어 전국이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며 “(두 농장 간) 구체적인 역학관계는 다양한 경로를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고 했다.

10월부터 이날까지 야생 조류에서는 고병원성 AI가 12건 검출됐지만 경북 지역에서 나온 적은 없었다. 상주 발병 농장 인근에 작은 하천이 있고 야생 조류가 관찰된 적이 있어 이미 경북 지역에도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 AI가 퍼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유럽에서는 올 들어 21개국에서 고병원성 AI가 740건 발생했다. 작년에는 9건에 불과했다. 일본에서도 10월 야생 조류에서 처음 발병한 뒤 가금농장에서 지속적으로 AI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가금류 관련 시설을 소독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축산 차량의 농장 방문을 제한하고, 일회용 계란판을 사용하게 하는 등 농장 간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조치도 시행한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ai 바이러스#경북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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