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턱스크 솔선수범’ 당진 공무원 칭찬해요”…무슨 일?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1-26 17:39수정 2020-11-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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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스크 버럭 공무원 칭찬합니다.(강** 씨)”
“마스크로 이슈화된 공무원 분을 칭찬하고 싶습니다.(채** 씨)”
“턱스크 솔선수범하는 당진시 공무원 대단하네.(권** 씨)”

26일 당진시 홈페이지 ‘칭찬게시판’에는 이 같은 제목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불쾌한 언행을 일삼은 공무원을 칭찬하는 척, 돌려 비판한 것이다.

이를테면 채** 씨는 “카페에서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하는 업주에게 적반하장으로 대응하신 당진 공무원을 칭찬한다”면서 “잘못을 지적하는 시민에게 적반하장으로 대응을 하신 공무원 분으로 말미암아 공무원의 신분을 가진 사람들의 수준을 면면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보여진다”고 돌려 비판했다.

조** 씨는 “턱스크 공무원 덕분에 나는 마스크를 잘 쓰고 있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면서 “마스크 착용 요청 시 꼭 폐쇄회로(CC)TV 앞에서 요청해야 한다는 점도 상기시켜주더라.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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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에 따르면 이달 20일 오후 당진시의 한 카페에 손님 2명이 방문했다. 카페 관계자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남성에게 마스크를 바로 착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남성은 마스크를 내렸다가 올리기를 반복하며 코와 입을 보여주더니 카페 관계자의 마스크를 벗기려는 행동을 취했다. 이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CCTV 속 남성은 당진시 공무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비염이 있고, 무의식적으로 마스크가 내려와서 턱스크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진시는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상급기관의 감찰도 예정돼 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조사결과에 따라 해당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전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상황 속에서 그 누구보다 공직자가 솔선수범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오히려 불쾌한 언행을 일삼은 일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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