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규직 대거 전환 道公, 인건비 4년새 45%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1일 2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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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료 인상 구실 삼을 우려


한국도로공사가 요금소 수납원 등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고속도로 유지 관리를 위해 지출한 인건비가 4년 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가 11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고속도로 총괄원가’에 따르면 지난해 총괄원가는 4조5014억 원으로 2015년(4조3060억 원)보다 1954억 원 늘었다. 총괄원가는 고속도로 건설, 수선유지비, 인건비 등 통행료 관련 각종 비용을 더한 금액이다.

인건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5년 3450억 원이던 인건비는 지난해 5003억 원으로 1553억 원(45%) 늘었다. 같은 기간 총괄원가 중 인건비 비중도 8%에서 11.1%로 증가했다. 현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용역업체 소속이던 요금소 수납원 6500여 명 등을 2018년 이후 자회사나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한 영향이다. 도공은 올해 인건비가 6277억 원으로 총괄원가의 13.7%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가능성이 나온다. 통상 통행료는 5년 단위로 조정되는데 가장 최근이 2015년이었다. 도공은 2018년 용역을 통해 특정 요일, 시간대 등에 따른 통행료 할증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송 의원은 “인건비 부담을 통행료 인상의 명분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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