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동안 조용한 전파 ‘비상’…정부 “이번주 중반, 방역성패 윤곽”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5일 0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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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고 있다. 2020.10.4 © News1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고 있다. 2020.10.4 © News1
정부가 닷새간(9월30일~10월4일)의 추석연휴 동안 전 국민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대체로 잘 지킨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실제 방역 성패는 이번 주 중반쯤 돼야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5일(월)과 6일(화)의 일일 발생 확진자 수는 검사량이 줄어든 직전 연휴 효과를 받기 때문에 7일(수) 이후 정도는 돼야 제대로 된 유행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오는 11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추석 특별방역)에 대해서도 이번주 중반쯤 연장 혹은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일 ‘코로나19’ 검사중 건수는 연휴기간인 9월30일(수)부터 10월4일(일)까지 ‘2만56→2만29→1만9995→2만1287→2만2116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0시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 검사량은 10월 1일(목)에 가장 적었고, 2~3일로 갈수록 다시 늘어난 상황이다.

따라서 4일 0시 기준으로 발생한 신규 확진자 64명은 연휴 효과가 일부 기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연휴가 긴만큼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 수 있을 수 있어 안심하기 이른 것이다. 이에 정부도 일단 연휴기간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이번 주 중반 이후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연휴기간 50명 내외의 지역 확진자가 나왔지만 연휴기간 검사자가 감소했고 전국적으로 인구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형태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 중반 이후까지 추세를 볼 것”이라며 “11일 추석특별방역기간(2단계)이 종료되는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주 중반 이후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번 추석 연휴에 대해 특히 긴장한 까닭은 앞서 발생했던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대유행 확산세가 직전 연휴를 거치며 증폭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부 통제망을 벗어난 무증상·경증 감염자 누적 기간은 계속 늘었고, 감염경로는 더욱 복잡해졌다. 이른 바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 조성이 쉬운 가을철 초입에도 들어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추석연휴 방역이 실패로 끝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최대 14일)가 종료되는 10월 중순 이후 더 큰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정부는 아프더라도 거리두기를 현재 2단계에서 다시 격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박능후 1차장은 “이번 주 중반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안정세를 보인다면 거리두기 단계는 하향조정도 가능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가능하다”며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기 어렵고 조금 더 관찰하며 주 중반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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