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 3만명 몰린 김포공항… ‘추캉스족’에 방역우려 증폭

뉴스1 입력 2020-09-30 23:22수정 2020-09-3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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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가려는 이용객들이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장에 줄을 서 있다. © 뉴스1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조용했던 김포공항이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을 맞아 시끌벅적해졌다. 귀성객들은 물론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여행지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려는 이른바 ‘추캉스족’(추석+바캉스족)이 몰린 탓이다. 이같은 ‘대이동’이 코로나19 방역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오후 3시쯤 지하철역에서 국내선 공항으로 가는 지하 통로는 여행 가방을 끌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국내선 탑승장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앞엔 공항 이용객들로 10미터(m)가 넘는 장사진이 연출되기도 했다. 며칠 전만 해도 허전했을 공항 안 벤치도 이용객들로 빼곡했다. 공항 스피커에선 “직원과 고객 여러분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방송이 연이어 흘러나왔다.

이날 공항 직원들은 “항공기 예약이 꽉 찼다”면서 “특히 여행객이 많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객을 안내하던 직원 A씨는 “평일보다 사람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며 “간만에 비행기 예약이 꽉 찼는데 아마 귀성객보다도 여행객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카트를 정리하던 직원 B씨 역시 “전날에 이어 오늘도 공항 이용객이 3만 명은 될 것 같다”며 “유독 제주도행 비행기만 예약이 꽉 찬 걸로 봐선 여행객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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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용객들은 귀성객이 다수를 이뤘던 전날과 달리 추석을 맞아 여행을 가는 이른바 ‘추캉스족’이 많았다.

아내와 반려견을 동반한 채 벤치에 앉아 항공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던 서모씨(30대)는 “추석 연휴 내내 가족과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운을 뗐다. 서씨는 “지금쯤이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줄 알고 5월에 비행기 예약을 마쳤다”며 “걱정이 되긴 하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쉬워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 우려가 되긴 하지만 방역 수칙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여행객 최모씨 역시 “지금 아내와 제주도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며 “마스크 잘 쓰고 놀다가 3박4일 여행 후 서울에 돌아오려 한다”고 말했다.

‘추캉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의식한 일부 여행객들은 취재를 꺼렸다.

제주도행 항공기 시간을 기다리며 남편, 딸과 공항 벤치에 앉아 있던 A씨는 ‘여행을 맞아 여행을 가느냐’는 질문에 “제주도로 간다”고 말한 뒤 손사래를 쳤다. 주변 벤치에 앉아 있던 여행객 B씨도 “제주도에 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하고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3층 탑승장 입구에는 전날보다도 많은 손님이 대기 줄을 가득 메웠다. 탑승장 입구 위 대형 전광판을 제주, 부산, 여수 등으로 향하는 여객기 정보가 빼곡히 수 놓고 있었다. 그 아래엔 한 손에 추석 선물세트를 든 30대 귀성객,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30대 부부, 친구 혹은 애인과 대화를 나누는 추캉스족이 저마다 항공기 탑승을 위해 줄을 지켰다.

김포공항 측은 이번 연휴 닷새간 약 96만명이 국내선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추석 연휴의 75% 수준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밤12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3명으로 38명이던 전날보다 3배가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동안 고향방문이나 ‘추캉스’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고향을 방문했다면 부모님과 대화하거나 차례 지낼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확진자가 줄어들다가도 다시 늘어나는 사이클을 겪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가 지나면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자제하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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