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물만 소각’ 주장에 시신 수색 재개…슈퍼컴퓨터까지 동원

조응형 기자 , 인천=차준호 기자 입력 2020-09-25 20:53수정 2020-09-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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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은 25일 하루 종일 경비함 4척을 동원해 북측과 가까운 연평도 인근 해상을 샅샅이 뒤지며 시신과 유류품,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수색했다. 북한이 등산곶 인근에서 사살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 이모 씨(47)의 시신을 찾기 위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이날 이 씨의 시신이 아닌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밝힘에 따라 해경은 전날 중단했던 시신 수색 작업을 6시간 만에 재개했다. 이 씨 피격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의 시신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해경은 이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슈퍼컴퓨터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슈퍼컴퓨터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조류흐름과 풍향, 풍속 등을 종합해 시신이 어느 해역으로 이동했는지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상시 키 180cm, “무게 72kg인 이 씨의 시신이 물 흐름에 따라 움직인 경로를 슈퍼컴퓨터로 계산해 시신이 떠오를 위치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이 씨가 피격된 당시에는 해류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반시계방향으로 조류가 다시 이동 방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경의 슈퍼컴퓨터의 예측시스템에서는 이 씨의 시신이 피격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한 뒤 남서쪽으로 다시 옮긴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해경 관계자는 ”슈퍼컴퓨터상으로는 아직 북방한계선의 북측 지역에 시신이 있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해 쪽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워낙 크고, 조류가 동서남북으로 수시로 변해 슈퍼컴퓨터가 계산하지 못하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 해양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통상적으로 36시가 정도가 지나면 시신이 떠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해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쪽과 가까운 지역의 수색 인력을 더 늘리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이 그 동안 쌓은 시신 수색 노하우를 총동원해 시신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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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의 큰 형인 이모 씨(55)는 ”시신을 태운 적이 없다는 북한 측 발표가 사실이라면, 유해가 있다면 애타게 기다리는 남쪽의 가족들 품으로 제발 꼭 돌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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