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4대-철조망 절단기 들고 월북 시도…30대 탈북민 구속

박종민 기자 입력 2020-09-20 18:59수정 2020-09-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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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강원 철원에서 민간인통제선 가까이에 있는 군부대 사격장으로 숨어들어 월북을 시도한 30대 탈북민이 구속 수감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과는 “월북을 시도한 30대 남성 탈북민 A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휴대전화 4대와 철조망 절단기 등을 소지하고 군부대 훈련장에 침입해 월북하려 했던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17일 오전 9시경 강원 철원군에 있는 한 사단의 사격장에 침입했다가 적발됐다. 당시 사격장에선 해당 사단 소속인 전차대대가 전술 및 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사격장은 민통선으로부터 약 10㎞ 떨어진 민간인 출입통제시설이다.

A 씨는 발견 당시 가방을 몸에 지닌 채 사격장 외곽을 서성이고 있었다고 한다. 전차대대 대대장이 처음 발견해 ”여기에 들어오면 안 된다. 훈련 주이라 위험하다“고 말하자 A 씨는 횡설수설하며 의심스런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군은 A 씨를 붙잡아 인근 파출소로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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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과정에서 A 씨가 탈북민 출신인 것을 파악한 뒤 서숭경찰청 보안수사대는 A 시를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9일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가 도망할 우려도 있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구속 수사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전부터 월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경찰이 관리 대상으로 예의주시해왔다고 한다. A 씨는 2018년 탈북한 뒤 주로 서울 성동구에 거주해왔다. 그런데 얼마 전 부인과 이혼한 뒤 지인이나 담당 신변보호관에게 ”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의 월북 시도는 최근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7월 지인을 성폭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탈북민 김모 씨(24)가 인천 강화도에서 월북하면서 군 감시체계에 대한 비난이 크게 일기도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월북한 탈북민은 지금까지 29명에 이른다. 현재 정부가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탈북민도 889명이나 된다. 한 탈북민단체 관계자는 ”소재 파악조차 안 되는 이들이 적지 않아,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월북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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