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도 부작용… 백신 확보일정 차질

강동웅 기자 , 김소민 기자 입력 2020-09-17 03:00수정 202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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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이어 임상 3상서 ‘경미’ ‘중간’ 문제 발생
안전성 우려에 각국 구매일 미뤄
방역당국, 최종 실패 경우도 대비
해외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단계에서 잇달아 부작용을 보이면서 각국의 백신 확보 노력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협상을 주도하는 일부 국가가 백신 계약 체결을 미루면서 우리 정부의 백신 구매 일정도 20일가량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참가자 일부에게서 ‘경미’ 또는 ‘중간’ 수준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2회차 백신을 접종한 1만2000명 가운데 일부가 피로, 두통, 근육통, 고열 등 증상을 보인 것이다. 8일에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참가자 중 1명에게서 희귀 질환이 발견돼 시험을 중단하기도 했다.

임상 진행 중 참가자가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14일 스페인 참가자 19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에 착수했다. 하지만 잇단 백신 부작용 소식을 접한 일부 참가자가 하루 만에 “백신의 위험성을 알려 달라”며 불참하기로 했다.

백신 임상 진행이 순조롭지 않자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백신 확보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당초 지난달 31일 70여 개국이 가입한 백신 공유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백신 구매약정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다. 1000만 명 규모의 백신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구매 협상에 함께 참가했던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 대다수 국가가 계약 연기를 요청하면서 중대본의 약정 체결이 미뤄졌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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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구매 약정 체결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물건(백신)이 진열된 걸 받아 오는 거라면 빨리 가서 받아 오는 게 맞다. 하지만 물건이 없는 지금은 사는 사람 입장에서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최대한 늦게 사는 편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미리 확보한 백신이 ‘실패작’이 될 가능성에 대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외교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와 16일 회의를 열고 코백스에 제시할 정부의 계약 조건 등을 재검토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섣불리 백신을 사놨다가 돈만 낭비하는 패닉 사태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코백스 측이 백신을 어디까지 담보해줄 수 있는지, (구매 계약과) 국내법의 조화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백신을 구입할 재정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우리 국민 약 30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확보한 예산은 1723억 원. 하지만 코백스에 1000만 명분을 공급받는 대가로 내야 할 금액이 26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을 받기 전에 미리 내야 할 금액만도 800억 원에 달한다. 중대본은 예비비나 추가 예산을 확보해 백신 구입 재정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강동웅 leper@donga.com·김소민 기자
#코로나 백신#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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