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골프 8명중 7명 확진… 김해시청 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7일 03시 00분


부부 골프모임 다녀온 산하기관장, 시청 간부회의 참석후 확진 판정

경남 김해시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6일 잠정 폐쇄됐다. 경남도 18개 시군 중 코로나19로 시청사를 폐쇄한 것은 김해시가 처음이다.

경남도와 김해시 등에 따르면 김해도시공사 사장 A 씨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24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간부회의에는 허성곤 시장과 부시장, 국장, 산하 기관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도는 방역팀을 김해시청에 긴급 파견해 역학 조사를 벌였다.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이들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특히 간부 회의 당시 A 씨와 가까이 앉았거나 악수 등을 한 8명에 대해서는 2주간 격리 조치했다. 허 시장과 나머지 간부에 대해서는 검체 채취를 해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긴급 검사를 의뢰했다. 시청 직원 1100여 명에 대해서는 오후부터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또 시청사 본관과 별관, 의회 건물을 방역이 끝난 오후 1시 반부터 12시간 폐쇄했다. 시청 입구에는 ‘코로나19 긴급방역으로 청사를 잠정 폐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A 씨가 근무하는 김해도시공사도 출입을 통제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시청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 12시간이 지난 다음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한 간격도 유지해 현재로서는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A 씨는 부인을 동반해 지인 부부 6명과 함께 1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7명이 확진을 받았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코로나19 재확산#김해시청 폐쇄#확진 환자#산하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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