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수도권 2주간 온라인 예배…전광훈 예배 거룩성 훼손”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8일 13시 40분


한교총 "코로나19 이후 방역이 이웃사랑, 검사 받아야"
박능후, 오늘 오후 한교총 간담회…김태영 회장과 만나

한국교회총연합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2주간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향해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아 예배 정신을 훼손했다고 했다.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회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역 인근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방역협조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회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최병구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정부에서 지침이 오기 전에 수도권 교회 중심으로 2주 정도 온라인 예배를 해야 하지 않겠냐 의견이 있었고, 총회장 30~40명이 긴급 회의를 소집해 2주간 온라인 예배 전환이 결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는 지자체 차원에서 종교시설의 소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정규 예배의 경우 온라인 예배가 강제 사항은 아니다.

김 회장은 “(교회에서)음식을 먹는 일은 지금으로선 상상 못한다. 소모임도 절대 안 된다”며 “성가대는 넓은 곳에서 쉬운 곡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 연습을 하라고 교단에서 지침을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수도권에 교회발 코로나19가 확산돼 국민들과 방역당국에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교회가 최선을 다해 예배 방역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 수도권에서 나온, 쉽게 말해 정통 교단 교회가 아닌 곳에서 수백명(확진자가) 터졌는데 교단 통제 밖의 교회들”이라고 말했다.

단 김 회장은 “그럼에도 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는 말을 아꼈는데 전광훈 목사는 왜 저렇게 정치적 집회를 계속 열어가는지,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고 예배의 거룩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저렇게 (집회를)하는지 모르겠다”라며 “교회를 폄하시키는 일인지도 모르고 있나. 까딱하면 교회가 몰상식한 집단으로 매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전 목사가 교회 본령의 자세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더 이상 국민들에게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광복절 행사에 참여한 분들은 검사를 받고 2주간 스스로 자가격리 하는게 이웃과 교회를 지키는 일”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이웃 사랑은 방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특정 교회에서 상당히 위중한 상태로 옮겨가고 있다”며 “교회에서 방역을 잘해주고 있지만 수도권 내에서라도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상황이 호전되면 이른 시간 내에 정상적인 종교 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교회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은 발병 이틀전부터 감염력이 있어서 사람들 모임을 통제하지 않으면 코로나19도 통제하기가 어렵다”며 “(교회에는)어르신들이 많다보니까 한교총에서도 교인들의 안전, 건강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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