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에 매일 학교가는 ‘전면등교’ 추진…수도권은 제외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0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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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시작된 지난달 23일 대전 동구 산흥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난달 23일 대전 동구 산흥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오는 2학기에 모든 학생이 매일 학교에 가는 ‘전면등교’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드물게 나오고 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급식실·화장실 등 학교 시설의 밀집도를 낮출 방안이 마땅치 않아 학생·교사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2학기에는 교사·학생·학부모 등 구성원의 협의에 따라 전면등교 시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거나 발송할 예정이다. 강원·전남·전북·광주·경남·세종·울산 등 지역은 교육청 차원에서 전면등교를 권장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대면수업 축소에 따른 학습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전면등교 시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올 가을 이후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예고된 만큼 학교 방역망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등교 인원을 전체의 3분의 2 이내로 유지했을 때도 현실적인 문제로 선생님들이 일일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면등교 이후에는 개인 방역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며 “여분의 마스크를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교체해 착용하고 급식실 등을 이용할 때는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가을이 되면 호흡기질환이 많아지기 때문에 독감인지, 감기인지, 코로나19 의심증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늘어난 검사 수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전면등교로 급식실이나 화장실의 밀집도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차 감염을 막으려면 첫째도 마스크 착용, 둘째도 마스크 착용이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교에서 방역수칙만 잘 지킨다면 큰 혼란 없이 학생들이 매일 수업받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을 하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등교하지 않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격리돼 진단검사를 받게 하는 등 일련의 학교 방역 시스템이 전면등교로 느슨해지면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도권 지역에 대해서는 2학기 전면등교 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회·방문판매업체·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등교인원을 더 늘리면 학교가 감염병 전파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가 엔데믹(endemic·특정 지역의 주기적인 감염병 유행)이 된 터라 당분간 상황이 크게 나아지리라 기대하기 어렵다”며 “섣불리 전면등교를 시행했다가는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경우 최소한 일일 확진자가 한 자릿수대로 떨어져 상당기간 유지돼야 다음 단계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코로나19가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 학습격차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2학기 전면등교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교육당국이 학교 방역 강화를 위한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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