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번 확진자에 방역당국 대처 ‘이해 불가’…‘방역 모범’ 울산에 흠집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0일 11시 17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자가 19명, 지역발생 감염자 14명을 기록했다. 2020.7.14/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자가 19명, 지역발생 감염자 14명을 기록했다. 2020.7.14/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발생 6개월을 맞은 가운데 확진자 발생 감소세를 이어갔던 울산지역에서 최근들어 타지역이나 해외입국자들로 인한 감염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6월 22일 100일째 지역 감염자 ‘0’명을 유지한 것을 두고 “코로나19 방역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지만 하루만에 54, 5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지난 14일과 17일에도 잇따라 확진자가 나왔다.

54번(9·여)은 양산 거주 초등학생으로, 양산서 일가족이 확진판정을 받아 북구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55번은 54번과 함께 생활했던 할머니(67·여)다.

56번은 지난 1월 2일부터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파견근무를 하다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31세 남성이다.

57번(37·여)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회사동료를 자택으로 귀가 시켜주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특히 17일 확진판정을 받은 57번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방역당국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후 KTX울산역에 도착한 회사동료(양산10번 확진자)를 양산까지 자차로 귀가시켜 주는 과정에서 아무런 대책없이 무방비 상태로 감염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57번은 17일 최종 확진판정을 받을 때까지 접촉자나 능동감시자로 분류되지 않은 채 회사근무와 개인 볼일을 보는 등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이때문에 울산지역 온라인상에서는 비난의 여론이 끓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아이디 chan***은 “해외입국자를 왜 회사 동료가 양산 집까지 태워주나, 대책없네”라고 글을 올렸다.

yana***은 “확진자랑 접촉했으면 자가격리 기본인데 출근을 하다니 ****제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밖에도 “왜 양산시는 울산시에 통보를 안해줬나”, “자가격리 기본 아닌가, 너무 허술한 것 같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울산시의 경우 해외입국자를 이송시키는 전용버스가 있지만 울산 시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양산 거주자는 양산시 지침에 따라야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57번이 12일 양산 선별진료소에서 1차로 검체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을 받아 따로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것이고, 양산시에서 별다른 통보가 없어서 몰랐다”는 입장이다.

다행히 57번과 접촉한 13명은 18일 전원음성판정을 받았지만 KTX 울산역을 이용하는 타지역의 해외입국자들이 확진판정을 받을 경우 이들로부터 지역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없는 실정이다.

최근 중동 미주 등 세계 각지에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데다 울산 확진자 57명 중 26명(45.6%)이 해외입국자인 상황을 고려하면 이들로부터의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18일 기준 해외입국자는 총 4851명으로 전날 대비 53명이 증가했다. 이중 유럽 622명(12.8%), 미주 1360명(28.1%), 아시아 2508명(51.7%), 기타 361명(7.4%)으로 파악됐다.

해외입국 예정자 사전 신고자는18일 기준 총 1002명이며, 이중 유럽 127명(12.7%), 미주 335명(33.4%), 아시아 438명(43.7%), 기타 102명(10.2%)으로 조사됐다.

19일 기준 울산지역 자가격리자는 576명으로 이중 지역내 접촉자는 7명, 해외입국 내국인 476명, 해외입국 외국인 93명이다. 현재 코로나19 검사 중인 자는 142명이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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