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1위 고흥… 도시민 정착 돕는 맞춤 정책 통했다

이형주 기자 입력 2020-07-02 03:00수정 2020-07-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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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귀농귀촌 학교 설립… 예비 귀농인에 교육-현장체험
유턴 정착 장려금, 창업 지원 등 적극적인 인구 유입정책 성과
경기 지역의 한 회사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다 2018년 귀농한 하동수 씨가 1일 전남 고흥군 도덕면 논에서 귀농 멘토인 전용환 씨의 조언을 받으며 모내기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전남 고흥은 순천만과 보성만 사이의 반도(半島)다. 807.35km² 넓이의 고흥반도는 해안선 길이가 745km에 이르고 산과 평야가 고루 분포돼 있다. 연평균 기온이 13.6도로 온화하고 일조량이 많아 품질 좋은 농수축산물이 많이 생산된다. 땅값도 비교적 싸다. 1일 한국감정원 광주지사에 따르면 고흥지역 m²당 평균 가격은 4147원으로 저렴한 편. 한국감정원 광주지사 관계자는 “농경지 종류 등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지만 고흥은 농사짓기에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이런 장점을 살려 귀농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정책과를 신설했다. 인구정책과는 ‘고흥사랑愛 청년유턴’ ‘아이행복’ ‘귀향귀촌’ 등 3대 전략 50개 시책을 담은 인구정책 5개년계획을 수립해 2022년까지 시행할 방침이다.

고흥 출신 청년이 고향으로 돌아오면 정착금을 주고 부모의 가업을 승계하면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귀농·귀촌 집들이 비용과 농가주택 수리비도 지원한다. 청년 창업과 영농기술을 지원하고 원주민과 갈등 해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맞춤형 정책으로 귀농귀촌인 정착을 돕고 있다.

고흥군은 2019년부터 귀농귀촌 희망자 사전 교육과 현장체험을 위해 폐교된 남양면 망주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귀농귀촌 행복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 부산, 광주 등에 사는 고흥향우회 회원들도 귀농인 유치에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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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사랑 귀농귀촌 행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단을 운영하면서 귀농인을 위한 원스톱 상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고흥군 도덕면으로 귀농한 하동수 씨(38)는 “한우 32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고흥군의 맞춤형 귀농정책이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고흥군은 도시민 귀농이 가장 많은 농어촌 지역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발표한 귀농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2019년 도시에서 고흥으로 귀농한 주민은 176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가장 많았다. 전국적으로 2018년보다 귀농인이 4.6% 감소했지만 고흥은 오히려 4.7% 늘어났다. 2018년부터 1년 10개월 동안 1745가구 2245명이 고흥으로 전입해 대서면(2315명)만큼 인구가 유입됐다.

고흥군도 여느 자치단체처럼 저출산, 인구 자연 감소, 인구 유출 등으로 여전히 총인구수는 감소하고 있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다양한 귀농정책으로 올해 인구감소율 제로화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고흥군 귀농귀촌 행복학교#도시민 귀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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