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세계 QS 대학평가 수직상승… 톱50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1일 09시 39분


고려대가 세계 톱 50위권 대학 진입을 눈앞에 뒀다.

국내 종합 사립대학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최근 해외 기관 평가에서 순위가 크게 오르면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고려대에 따르면 영국 대학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이 실시한 2020년 세계 대학평가에서 고려대는 세계 69위를 차지하며 1년 만에 14계단을 수직 상승했다. 고려대 측은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유럽 대학들과 수조 원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미주의 명문대학들과의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도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 6년 연속 국내 종합사립대 1위

고려대는 졸업생 평판도에서 지난 해 대비 18계단 상승하며 4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전통적으로 국내외 다양한 평가에서도 우수한 평판도를 유지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는 학생들의 사회 진출 과정에서 커리어 개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학생 각자의 경험과 역량이 구직 경쟁력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하여 희망하는 산업과 직무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희망하는 업무의 본질과 실무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직무아카데미도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구직자별로 겪는 커리어 개발의 호소문제에 대한 맞춤형 카운슬링으로 1:1 커리어전문상담도 운영 중이다. 그밖에도 실전 면접을 가정한 인사담당자의 면접 지도 및 피드백 등이 담긴 모의면접클리닉을 비롯해 자기소개서 첨삭 클리닉 등 약 30여 개의 정례/상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계 평가에서 11계단 상승하며 75위에 올랐다. 연구 실적의 양적인 면 외에 질적인 면도 높이 평가하여 합리적인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 장려를 위한 원문 교정 지원 사업과 학제간 연구 지원 사업을 통한 융합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인성스타연구자상을 신설하여 세계적 수준의 교내 연구자에게 고액의 연구비를 지급,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수들의 연구를 전략적,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전문적인 코디네이터 기능을 하는 RC(Research Coordinator)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런 노력으로 최근 HCR(세계 상위 1% 연구자) 명단에 7명이 선정되면서 국내 사립대학 중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고려대는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원천 기술개발에 집중하여 연구결과물의 질적 관리 체계를 선진국 수준으로 구축, 기업의 요구를 공유·유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개방형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오픈 이노베이션)을 도모하고 있다.

교원들의 우수한 논문으로 인한 피인용 수도 빼놓을 수 없다. 고려대 연구정보분석센터는 데이터에 근거한 논문분석을 통해 글로벌 사회공헌을 위한 KU-SDGs 방향성 탐색과 같은 최신 연구동향분석, 연구분야별 연구성과 벤치마킹, 세부 연구분야별 우수 연구자 자료 등 연구자가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 외국인 학생 비율 상승으로 글로벌 도약

이번 평가 요소 중에서 무려 45계단을 가파르게 상승한 분야는 외국인 학생 비율이다. 고려대는 약 100개국 1,088개 대학 및 기관과의 교류협정을 맺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캠퍼스의 면모를 갖췄다. 매년 방학마다 전 세계 유수대학의 석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 동·하계대학(50여 개국 300여개 대학, 2500여 명)도 고려대 국제화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고려대는 국제화 초기부터 외국인 입시, 한국어센터, 국제하계대학, 방문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외국인 학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동계대학까지 운영하며 세계 유수대학들과 비등한 경쟁력을 지니게 됐다.

최근 5년 사이 고려대에 지원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국적은 30여 개국에서 60여 개국으로 배 이상 다양해졌고 중국학생의 입학 비율은 낮아지면서 외국학생들의 국적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선발 과정도 엄격하다. 해외고교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며, 숙련된 외국인 입시 전문가 및 전형관리위원들에 의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 또한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KU Global Friends 장학금 등 외국인 장학금 제도를 개편하여 단순히 양적인 팽창이 아닌 다양하고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고려대는 QS가 지난 3월 발표한 2020 세계대학평가 학과별 평가에서도 국내 종합사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전공 분야(27개)를 ‘톱 100위’에 진입시키고, 총 4개 전공 분야가 50위권에 들어가는 등 글로벌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또한 ‘톱 100위’에 인문계열 13개 분야, 자연계열 14개 분야 등 분야별 균등한 순위를 보이며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성을 보였는데, 이것은 고려대가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는 발전을 추진한 결과를 의미한다.

박희등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은 “이번 평가결과는 고려대학교가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해 가면서 본교의 평판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된 결실”이라고 이번 평가 결과를 분석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연구역량과 교육역량 강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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