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의장선거 두고 민주당 ‘내홍’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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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지역위원장 개입설 제기
국회의원-시의원 간 마찰 격화

부천시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간 마찰로 내홍에 휩싸였다. 부천시의원 28명 중 20명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은 설훈 김경협 서영석 등 부천지역 국회의원 주도로 1일 의원총회를 소집했으나 시의원 9명이 불참하면서 의장 후보를 선출하지 못했다. 불참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의원총회 소집 권한은 시의회 민주당 대표에게 있는데 특정 지역위원장(국회의원)이 의총을 결정하고 공고할 수 없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지방자치 기본정신까지 말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의원은 “설 의원이 몇몇 시의원에게 ‘왜 의총을 열지 않느냐’며 노골적으로 의장 선거에 개입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절반이 넘는 시의원 11명이 의총 소집을 요구했기 때문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시의장 후보는 설 의원(최고위원) 지역구의 A 시의원과 국회부의장 내정자인 김상희 의원 지역구의 B 시의원 등 2명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선에 연장자 위주로 시의장을 선출해온 관례에 따를 경우 B 시의원이 유리하지만 부천지역 국회의원 4명 중 3명이 A 시의원을 지지하면서 이처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A 시의원은 형사사건 피의자로 재판을 받고 있어 자질 논란이 제기된다. 1일 의총에는 김 의원 지역구 소속 시의원 5명 전원이 불참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부천시의회#국회부의장#김상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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