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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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엔 20대 여성 때려 입건도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 씨(32·사진)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올해 3월 수성경찰서에 ‘왕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나섰고 1일 왕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왕 씨는 체육관에서 만난 미성년자 A 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인멸, 도주 우려 등과는 별개로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 등 사안의 심각성만을 따져도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할 상황이었다. 추가로 수사한 뒤 이번 주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왕 씨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유도 73kg 이하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체급을 81kg 이하급으로 올려 경쟁했지만 최종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이후 은퇴했다. 2017년 유도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발탁됐지만 4개월 만에 사임하고 대구로 가 유도 체육관을 열었다. 왕 씨는 대구 출신은 아니었지만 이 지역에서 유도 인기가 높아 체육관을 열면 잘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왕 씨는 2009년 경기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2013년에는 육군 논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던 중 미리 몰래 반입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게 적발돼 영창 처분을 받기도 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유도 은메달리스트#왕기춘#미성년자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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