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외입국자 3월말 하루 7천명→현재 3천∼4천명"
해외입국자의 60% 승용차·택시 이용…평소의 1.5배↑
정부가 17일부터 심야시간대 국제선 항공편 도착 시간을 KTX와 공항버스 이용 가능한 시간대로 조정했다. 해외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이 같은 ‘해외입국자 교통지원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달 초·중순 하루 평균 1만1000명대 수준이던 해외 입국자 수는 같은 달 말 7000명대로 줄었고,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자가 및 시설 격리를 의무화한 이달 들어서는 그 규모가 더 줄어 현재 3000~4000명대를 보이고 있다.
해외 입국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없어 자택과 숙소로 이동할 때 자차를 이용하도록 하고, 자차 이용이 어려운 경우 전용 공항버스와 KTX 전용칸을 이용해 수송하고 있다. 방역 조치를 강화한 전용택시도 운영 중이다.
수도권의 경우 하루 평균 117차례 전용 공항버스로 총 38개 지역 거점까지 이동한다.
장거리 지역은 전용 셔틀버스로 광명역까지 이동한 후 KTX 전용칸(하루 45회)로 거점 역까지 이동하면 관할 지자체가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심야시간대 국제선 항공편 도착 시간을 KTX 및 공항버스 이용이 가능한 시간대인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로 조정했다. 인천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착 시간이 변경된 첫 비행기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오는 진에어 058편이었다. 당초 이날 오전4시45분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25분 늦춘 오전 5시 10분께 착륙했다.
일본 나리타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오는 제주항공 1101편의 경우 당초 이날 오후 10시45분께 도착하기로 돼 있었지만 오후 7시로 조정했다.
박지홍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조정과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출발국, 항공사와 협의해 출발 시간을 조정한 것”이라며 “그간 심야 시간대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들은 승용차나 택시를 많이 이용했고 대중교통 운행이 오전 6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공항에서 대기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왔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해외에서 들어온 입국자 7만1862명 중 60%인 4만3104명이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했다.
전용 공항버스는 19.8%(1만4265명), 셔틀버스 및 KTX 15.4%(1만1051명), 전세버스 3.6%(2611명), 기타 1.2%(831명) 순이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해외 입국자의 승용차나 택시 이용비율이 60%로 평소보다 약 1.5배 늘어난 것을 보면 가급적 일반 국민과 접촉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해외입국자 이동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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