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을 수도 없고”…초등학교 온라인 개학 걱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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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1일 0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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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이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학교와 학부모들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수업 준비 중인 초등학교 교사. © 뉴스1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이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학교와 학부모들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수업 준비 중인 초등학교 교사. © 뉴스1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이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

준비는 교육당국의 몫이지만, 온라인 개학의 특성상 학생 참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는 탓이다.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에 우선 돌입한 중3·고3 역시 실시간 수업이 아니라면 학생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 분위기여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초등생 온라인 개학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자녀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지, 혼자 있다면 스스로 참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교육부가 1주일 단위로 출석률을 인정하겠다고 해 수업 몰아듣기도 가능한데다 부족하더라도 학부모 확인서 등 출석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결석처리 할 수 없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초3 자녀를 둔 학부모 K씨는 “계속 옆에 있어줄 수도 없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금방 익숙해질 것 같지만 과연 제대로 들을지가 의문”이라며 “학교에서도 집중하기가 어려운데 학교에서는 준비하고 있다는 답만 늘어놓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초6 자녀를 둔 학부모 K씨는 “자녀가 놀고만 있는 것을 보고 싶은 학부모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결석처리 되길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나”라며 “결국 아이가 충실히 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학교들도 수업에 필요한 스마트기기는 모두 보급됐고, 초등 개학 전까지는 온라인 플랫폼 서버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급적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막막한 표정을 지우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들은 수업의 질 제고보다는 참여율 확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수업자료와 온라인 콘텐츠를 발굴·제작해 제시하고, 일부라도 실시간 원격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중3·고3 온라인 개학 출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사상 초유의 사태인 만큼 할 수 있는 준비는 모두 하고 있다”며 “다만 어려운 부분이 예상되는 만큼 시행착오는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게 유도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저학년들은 특히 담임교사의 말을 잘 따르니 역할이 막중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른 학교 교장은 “사실 옆에 있지 않은 이상 수업에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가려내고 개발해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흥미를 잃더라도 지금 상황과 교육의 중요성을 계속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 중3·고3을 시작으로 오는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초 1∼3학년은 이달 20일 온라인 개학할 예정이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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