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허리로 행복찾기]잘못된 습관이 ‘허리 건강의 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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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힘찬병원 박태식 원장
부산힘찬병원 박태식 원장
어떤 사람은 70대여도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 활기차게 생활하는데, 어떤 사람은 이제 막 40대에 접어들었는데 허리가 아파 어쩔 줄을 모른다. 허리병의 대부분이 노화로 인해 생기는 퇴행성 질환인데, 어떻게 30년이나 젊은 사람의 허리가 더 좋지 않을까. 답은 ‘생활습관’에 있다.

척추는 확실히 나이가 들면 늙고 약해진다. 하지만 허리가 늙는 속도는 조절할 수 있다. 척추는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클수록 빨리 늙는다. 척추를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은 많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도 척추가 이를 감당하느라 힘들고, 운동이 부족하면 척추를 도와주는 허리 근력이 약해져서 척추에 부담이 커진다.

허리에 가장 부담을 주는 것은 잘못된 습관이다. 이런 습관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더 무섭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어쩌다 한 번이면 아무 문제가 안 되는 자세나 동작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결국은 허리에 부담을 가중시켜 병이 나게 만든다.

설마 이런 것까지 허리에 부담을 줄까 싶은 습관들이 의외로 많다. 그중 하나가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물건을 넣는 습관이다. 주로 남성에게 많은데, 이런 습관은 지갑이나 물건이 골반에 압박을 가해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척추를 안정감 있게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골반이 틀어지고 변형되면 위험하다.

여성들은 신발 때문에 허리 건강이 위협받는 경우가 많다. 아름다운 S라인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신는 하이힐은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하이힐을 신으면 무게중심이 발 앞쪽으로 쏠려 중심을 잡으려면 엉덩이는 뒤로 빼고 허리는 앞으로 빼야 한다. 이런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하면 척추가 앞으로 나와 척추전만증이 되기 쉽다. 또한 하이힐을 신으면 바닥에 닿는 부분이 적어 걸을 때의 충격이 고스란히 척추에 전해진다. 하이힐 못지않게 굽이 없는 플랫슈즈도 척추에 좋지 않다. 쿠션이 적어 딱딱하고 굽이 낮아 걸을 때의 충격이 바로 척추로 가기 때문이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TV를 본다든가,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도 척추를 힘들게 한다. 특히 요즘에는 TV도 스마트폰으로 볼 정도로 거의 하루 내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많아 걱정스럽다. 장시간 바르지 못한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목과 허리는 감당할 수 없는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겠지만 부득이하게 그럴 수 없다면 가능한 한 목과 허리를 바르게 세우고 스마트폰 화면과 눈높이를 맞춰 사용하면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박태식 부산힘찬병원 원장
#허리 건강#척추#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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