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3명 확진’ 슈퍼전파자 우려…초기대응 실패 원인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6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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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 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16번째 확진자 A(42·여)씨의 접촉자가 하루 만에 72명이 증가하고, 딸에 이어 오빠까지 확진판정을 받는 등 ‘다수전파 환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A씨의 딸 B(21·18번째 확진)씨에 이어 6일 오전 오빠 C(46·22번째 확진)씨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C씨는 A씨와 태국 여행에 동행하지 않았으나 설 명절인 지난 달 25일 전남 나주 본가를 방문한 A씨와 식사를 함께 했다.

C씨는 여동생인 A씨가 확진판정을 받은 지난 4일부터 자가 격리조치됐다가 감염 여부 검사 결과 이날 양성판정이 나왔다.

A씨의 접촉자도 전날 306명에서 이날 378명으로 72명이 추가됐다.

질병관리본부가 A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추적해 접촉자를 확인하거나, A씨가 광주21세기병원에 체류할 당시 해당 병원을 출입한 사람들이 자진 신고하면서 접촉자가 늘어났다.

광주시는 A씨의 접촉자 378명 중 현재까지 180명의 신원을 확인해 일선 자치구 보건소에서 능동감시에 들어갔다.

나머지 접촉자 198명은 CCTV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며 추적하고 있다.

A씨 접촉자 378명 중 광주21세기병원 의료진·직원·환자 134명과 전남대병원 관계자 등 11명을 포함해 총 145명에 대한 감염 조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광주21세기병원에 있던 고위험군 26명(환자 21명, 보호자 5명)은 해당 병원 1인실에 격리돼 있고, 저위험군 34명(환자 31명, 보호자 3명)은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 조치됐다. 잠복기를 감안해 18일까지 격리한 뒤 유증상이 없을 경우 해제할 예정이다.

A씨와 관련한 추가 감염자가 딸과 오빠까지 이어지고 접촉자도 증가하고 있어 A씨와 광주21세기병원이 ‘다수전파’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씨에 대한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가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A씨가 유증상을 보일 당시 광주21세기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을 보건소에 신고했으나 중국이 아닌 태국 방문이었다는 이유로 선별진료 등 격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무방비 노출됐기 때문이다.

A씨가 태국 여행 뒤 입국한 지난달 19일부터 유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24일까지 6일 간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딸·오빠의 감염 경로, 이동 동선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점도 시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증상 발현 이후 시점부터 전염력이 있고 증상 발현 이전의 동선은 환자 개인정보에 해당해 이동 경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딸과 오빠에 대한 이동 경로는 별도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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