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빠·삼촌 찬스’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 전방위 확대 수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0시 57분


코멘트

경찰, 교육부 감사자료 검토 착수…고발인 조사 마쳐
'품앗이 면접'·징계 적정 여부·증거인멸 의혹도 규명

경찰이 전남대학교병원 채용 비리와 관련해 교육부의 감사 자료를 검토하고 고발인 조사를 마치는 등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28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교육부와 병원측에 요청한 감사자료·채용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검토에 나섰다.

또 지난달 고발장을 접수한 병원 노조 관계자·인사 전문가 등 4명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채용 부정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고발장에는 최근 병원 사무국장의 아들, 조카, 아들 전 여자친구의 채용 과정 상 의혹, 간부직원 간 ‘품앗이 면접’ 등 관련 의혹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육부 감사자료의 신뢰성이 높다고 보고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교육부의 징계 권고를 병원 측이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경찰은 교육부가 감사 당시 다른 피감기관의 채용 부정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한 데 반해, 전남대병원의 비리에 대해서는 내부 징계 조치 권고에 그친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감사 당시에는 확인이 안 됐지만, 채용 관련 서류 23건이 분실됐다는 노조 주장을 토대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정이 있는 것인지 집중 수사한다.

경찰은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사무국장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 등 증거인멸 정황도 들여다본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특성 상 수사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 불거진 의혹 전반에 대해 두루 살펴본다. 채용을 둘러싼 명백한 부정이 있었는지 규명하고 관련자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교육부의 공공기관 감사를 통해 병원 A사무국장 등이 채용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 병원 측은 비리 당사자들 중 1명을 감봉하고 11명은 경고조치했다.

최근 진행된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도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에 대한 집중 추궁과 질타가 이어졌다.

【광주=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