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백두산에 올랐다는 북한 관영 매체의 보도 이후 북한의 위성 발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 중 “또다시 세상이 놀라고 우리 혁명이 한걸음 전진될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란 부분을 인용해 ‘우주발사체(SLV)’ 발사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과학자연맹의 안킷 판다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영자지 ‘평양타임스’가 최근 전 세계 우주 개발 동향 소식을 수차례 전했다고 언급하며 “(백두산 등정은) 우주발사체(의 전조)로 느껴진다. 메시지는 경제 열망을 놀라운 첨단 기술로 상쇄하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평양타임스는 이 같은 주제를 의제로 삼기엔 권위가 다소 떨어진다면서 “과거에 우주 발사체를 쏘기 전에는 국영 매체에서 우주 얘기를 보다 많이 했었다”며 “우주 발사 활동 조짐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의 조슈아 폴락은 “김정은은 경제와 방위 문제 모두에서 이것을 주도하기 위해 과학과 기술에 이미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주발사체든 아니든, 나는 그가 2020년에 이 주제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간 북한은 총 5차례 로켓을 발사했다. 실패로 끝난 1998년 8월 첫 인공위성 ‘광명성 1호’ 발사가 처음이었다. 서방에선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1호’의 시험 발사로 봤다. 2009년 4월엔 ‘광명성 2호’를 실은 은하 2호 로켓을 쐈지만 두번째 시도에서도 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2012년 4월에는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를 발사했지만 또 다시 실패했다. 하지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2011년 12월17일) 1주기를 즈음한 같은 해 12월12일에는 재발사를 시도, 성공했다.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3호’는 궤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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