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장관 자택 전격 압수수색…주민들 ‘탄식·당혹’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3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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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가족 의혹 관련 자료 확보 중
지난달 27일 첫 강제수사 후 한달여만에
조국 자택 인근, 주민과 취재진에 북새통
"좋지도 않은 일, 이런 일 엮여 부끄러워"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 중인 23일 오전, 조 장관의 자택 인근은 난데 없는 광경에 소란한 모양새다.

조 장관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A아파트에 이날 오전 9시를 전후해 도착한 검찰 관계자들은 수시로 해당 동을 오가며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이날 검찰 관계자들은 조 장관 출근까지 기다렸다가 압수수색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이날 8시40분께 자택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9시께에 처음으로 수사관들이 들어간 이후 9시15분께 검찰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자 2명·여자 1명, 이어 30분께 남자 1 명·여자 1명, 56분께 남자 1명·여자 1명이 추가로 조 장관 자택으로 올라갔다.

사상 초유의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 주민들 역시 당혹스런 분위기다. 실내복 차림에 겉옷만 걸치고 나와 현장을 지켜본 50대 안모씨는 “(여기 사는 나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60대 남성은 “장관이 된 게 같은 아파트 주민 입장에서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었는데 이제는 부끄러운 일이 됐다”며 “가끔 지나가다 보는 게 전부였지만 나름대로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사실상 피의자 신분 아니냐”며 “기자간담회 등에서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주민들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부끄러운 일이라는 반응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 주민은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게 “저기 저 방, 에어컨 실외기 달린 쪽”이라며 조 장관의 집을 가리키기도 했고, 또 다른 주민은 “좋지도 않은 일인데 이렇게 관심을 받으니 부끄럽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들을 조 장관의 자택에 보내 가족 관련 의혹을 둘러싼 각종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부터 조 장관 관련 의혹에 연루된 장소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며 본격 강제수사에 나섰다.

당시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고려대, 단국대, 공주대 등과 사모펀드 의혹 관련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및 관련업체 등 수십여곳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에도 딸 입시 및 사모펀드 의혹의 중심으로 지목되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사무실과 자산 관리를 도운 PB(프라이빗뱅커)가 근무한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등도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코링크PE 투자를 받은 익성과 자회사 IFM 등을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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