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는 장병들 내게로’…50가지 메뉴 개발한 육군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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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0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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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장병들의 식단 개선에 힘쓰고 있는 부사관이 있어 화제다. 육군102기갑여단에서 대대 급양관리부사관으로 근무중인 정미희 중사(35)가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식품을 전공해 유명호텔의 조리장을 꿈꾸던 정 중사는 대학 진학 후 특급호텔,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등 다양한 곳에서 실습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어릴 적 꿈이었던 군인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 졸업 후 1년 동안 규모가 큰 한식당에서 일을 하며 간부 임관을 준비하다 2007년 군에 입대했다.

임관 후 4년 동안 편성보급관, 총기·탄약 관리 등 대대 군수과에서 맡은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했지만 입대 전 배웠던 조리에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는 마음에 급양관리부사관 특기를 지원했다.

정 중사가 지난 6개월 간 장병들에게 선보인 50여 가지 메뉴 중에서 우거지감자탕, 볼케이노치킨, 참치마요덮밥, 단호박시리얼샐러드 등은 호응이 높아 매달 식단에 편성하고 있다고 육군은 전했다.

정 중사는 장병들에게 더 나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매월 표준식단에 편성된 메뉴 중 설문을 통해 비선호 메뉴로 식별된 것은 조리방법을 달리해 장병들이 맛있게 먹고 영양도 보충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계란찜과 슬라이스햄 찜의 경우, 스크럼블과 슬라이스햄 튀김으로 조리법을 변경하자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로 바뀌었다.

비선호 메뉴에 지속 선정된 식재료는 부식 청구량을 줄여 효율적인 잔반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전과 비교했을 때 대대 병영식당의 잔반 양이 약 30% 감소했다.

또 정 중사는 한 끼의 식사를 통해 장병들에게 기쁨을 주자는 취지로 분식데이(day), 브런치데이 등 이벤트데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추석에는 새우부추전, 소떡소떡, 파스타샐러드 등을 장병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정 중사는 “조리병과 함께 추가 메뉴선정, 레시피 개발, 시장조사를 하며 장병들의 의견이 반영된 메뉴를 편성하고 있다”며 “장병들이 잘 먹어야 잘 싸울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양질의 급식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군은 기존에 가공식품을 중앙(방위사업청)에서 계약해 각 부대에 보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부대 여건에 맞게 일부 재료를 추가 구매할 수 있도록 전 대대급에 연간 최대 1800만 원의 ‘자율 부재료 구매예산’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정 중사는 표준식단을 유지한 가운데 이 예산을 활용해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추가하고 재료를 첨가해 음식의 맛을 풍부하게 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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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10일 장병 선호 메뉴 50여 가지 개발한 육군102기갑여단 정미희 중사를 소개했다. 유명호텔의 조리장을 꿈꾸던 정미희 중사(35, 여)는 대대 급양관리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진은 정미희 중사가 추가한 후식, 망고스무디. (육군 제공) 2019.9.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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