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총장상·KIST 인턴 증명서 허위?…사실이면 의전원 입학취소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4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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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전경사진.© News1 DB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전경사진.© News1 DB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28)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수시모집 전형에 제출한 자기소개서 내용과 표창 내역 일부가 허위 사실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총장상을 받았다고 적었지만 동양대가 총장 표창 수상자 이력에 조씨가 받았다는 자료가 없다는 공문을 교육부에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지난 3일 경북 영주에 있는 조 후보자 아내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과 학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것도 총장상 발급 경위와 정 교수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4일 부산대에 따르면 2015학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수시모집 전형 지원자 유의사항에 ‘입학원서 기재사항이 사실과 다르거나 서류의 변조, 대리시험 또는 부정행위자는 불합격 처리한다’고 적혀있다.

또 ‘입학 후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사실이 발견될 경우는 입학을 취소하고 졸업한 후에서도 학적 말소 조치한다’고 경고한다.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수시모집 당시 지원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양식을 보면 ‘수상 및 표창실적’ 칸에 대학교 학부시절과 이후의 것만 적도록 안내하고 있다. 실적은 총장, 도지사, 시장, 장관급 이상의 수상으로 제한한다.

초·중·고등학교를 제외하고 대학교를 다니는 기간동안 지자체 장이나 장관급 이상으로부터 상을 받은 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해당 항목을 채우기란 쉽지 않다.

조씨는 이외에도 자기소개서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분자인식연구센터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3주동안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을 담았다. 하지만 KIST는 이날 “조씨가 프로그램 기간인 3주동안 3일만 출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재확인한 결과 공식적으로는 인턴 활동 증명서를 발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검찰조사 결과 동양대 총장상 수상이력과 KIST 인턴 활동 증명서가 허위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대 관계자는 “모집요강 지원자 유의사항을 보나 학칙상으로 봐도 부정 행위가 있다면 입학이 취소될 수 밖에 없다”면서 “지원자격도 4년제 이상이기 때문에 학사학위가 없어지면 자연히 입학 취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씨의 고려대 입학이 취소되면 학사학위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부산대 의전원 입학도 취소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다.

실제로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수시모집에서 자연계 출신자 전형 안에 있는 국내 대학교 출신자 전형으로 지원했다. 해당 전형은 국내 4년제 정규대학에서 자연계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에 한해 지원하도록 요구한다.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시절 2주간의 인턴 활동으로 대한병리학회지에 제출된 SCI급 논문에 제1저자로 오른 사실과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십 성과를 고려대 자기소개서에 거론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해당 논문이 자기소개서에 첨부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고려대도 ‘5년이 지난 자료는 모두 폐기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2015년 5월 조씨의 관련 입학자료를 모두 폐기하면서 입학취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왔다. 입시부정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가 사라진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신상욱 부산대 의전원장은 조 후보자 딸에 대한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고려대가 조씨에 대한 입학 취소 처분을 내릴 경우 의전원도 입학이 취소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의전원 입학 기준이) 4년제(대학) 이상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KIST 인턴 증명서 허위발급 의혹에 대해 “저희 아이 실험을 연결했던 분과 실험을 담당했던 분이 달랐던 것 같다”며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고 향후 형사절차를 통해 어떤 과정인지 밝혀지지 않을까 한다”면서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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