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번지는 대학가 ‘조국 규탄 촛불’…정치색 변질 경계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8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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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 서울대학교 아크로광장에서 여러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 서울대학교 아크로광장에서 여러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의혹으로 터져나온 대학생들의 분노가 대학가 전체로 번지고 있다. 이번주 2차 규탄집회를 진행하는 서울대와 고려대는 정치세력의 개입을 경계하면서도, 타대학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구경북지역(TK) 대학들도 총학생회와 조 후보자 규탄 촛불집회 논의에 나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대 아크로광장에서 ‘조국교수 STOP! 제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고려대도 오는 30일 오후 6시 조 후보자 딸 조모씨(28)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2차 집회를 연다. 지난 23일 열린 첫 집회는 모두 총학생회가 아닌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열렸지만 두 대학 총학이 이를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와 고려대 총학은 2차 집회를 주최하면서도, 집회가 특정 정치색을 띠는 것을 경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특정정당과 정치집단의 정치적 소비를 배제하기 위해 학생증, 졸업증명서를 통해 집회 참가자의 구성원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1차집회부터 학생증, 학교포털 인증을 거쳤던 고려대 역시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보편적 가치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3일 열린 1차 집회에는 보수 유튜버들이 대거 참석한 바 있다.

아울러 고려대 총학은 “비단 고려대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입시제도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부상했고, 한국 대학사회의 구성원 모두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저희와 동일한 지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대학들에 연대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번 금요일이 고려대만이 아닌 다양한 대학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조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도 ‘촛불집회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이날 오후 6시부터 교내에서 촛불집회 갖는다. 이와 별개로 부산대 총학생회는 28, 29일 ‘학생총투표’를 실시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일가와 연관없는 대학들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2016년의 대한민국을 기억한다”며 “시간이 흐르고 정권이 바뀌었지만 제도정비는 아직 미흡하고,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는 그들만의 리그는 무너지지 않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Δ장관후보자 의혹 조사 Δ고위공직자 자제들에 대한 대대적 조사 진행 Δ대한민국 입시제도 및 교육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경북대를 비롯해 대구경북지역(TK) 대학들은 촛불집회 개최 등 집단행동 동참에 대해서는 상황을 더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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