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노동자상을 건립해줘서 감사하다”며 “일본 정부는 내가 하는 말을 똑똑히 기억하라. 항상 교만하고 야비한 불법으로 세상을 살아가지 말고 정의 앞에 굴복하는 인간이 되어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가 똘똘 뭉쳐서 외세의 침략없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며 “항상 일본 정부를 주시하고 있고, 어느 국가와 민족이든 서로 같은 인간이니 사랑하며 살아갈수 있는 국가와 민족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평화나비 대전행동과 민주노총·한국노총 대전본부는 이날 오전 김씨처럼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된 노동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 내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웠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은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2.3m 높이의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몸인 노동자가 한 손에 곡갱이를 든 모습을 형상화했다.
바닥에는 돌과 묘비를 배치해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억울한 죽음들과 고통의 흔적을 담았다.
노동자상 비문에는 ‘우리는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되어 혹독한 노역과 지옥같은 삶을 겪어야 했던 민족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겠습니다. 참혹했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 정의를 바로 세워 평화와 번영,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대전시민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웁니다’라고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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