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구조물 붕괴’ 시민 차분한 대응…피해확대 막아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7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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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물 들어올리며 초기 구조 돕고 일사불란하게 대피

“하나!둘!셋! 하면 들어주세요. 도와주세요.”

사상자 18명이 발생한 광주 한 클럽 복층 구조물 붕괴 사고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차분하게 대처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7일 공개된 43초 분량의 현장 영상에는 클럽 안에 있던 시민 20여명이 복층 구조물 상판(높이 4m 추정)을 들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이들은 구조물이 벽 쪽으로 기울면서 덮친 1층 중앙 U자형 바 사이에 낀 응급 환자를 구조하기 위해 ‘하나!둘!셋!’ 구호에 맞춰 힘을 모았다.

클럽 디스크 자키(DJ)도 마이크를 들고 “다들 와서 좀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지르며, 순간 힘을 모아 구조물을 들 수 있도록 숫자 구호를 잇따라 외쳤다.

건장한 남성들부터 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들까지 상판 구조물을 들어올리는 데 손을 보탰다.

비슷한 시간대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도착, 중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어 다른 손님들도 건물 밖으로 몸을 피하기 시작했다.

당시 클럽 안에는 370여 명(소방당국 추산)이 모여있었고 대부분 음주 상태여서 대피과정에서 추가 안전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손님들은 당황한 마음을 억누르고 차례로 줄 지어 출입구를 통해 빠른 걸음으로 대피했다. 대피 중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이 무너진 구조물을 들어 올리는 등 초기 구조를 도왔다. 대피도 큰 혼선 없이 빠르게 진행돼 자칫 일어날 수 있는 더 큰 피해를 막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3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모 클럽에서 복층 구조물 상판 23.1㎡가 무너져 A(38) 씨 등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이 중 8명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외국인 선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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