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양현석 성접대 의혹에 황하나 왜?…“영어 통역하며 어울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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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8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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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현석, 황하나. 사진=동아닷컴 DB, 황하나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양현석, 황하나. 사진=동아닷컴 DB, 황하나 인스타그램
YG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자리에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도 참석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이들의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팀의 고은상 기자는 28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황하나 씨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는 전날 방송을 통해 2014년 7월 YG가 태국, 말레이시아 등 외국인 재력가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 기자는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재력가들은 해외에서 온 분들이다. 영어를 통역할 수 있는,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황하나 씨는 미국에서 왔다. 그러다 보니까 황하나 씨가 그 자리에 일부 초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7월 모임에 참석했던)태국 재력가 A 씨가 2018년 12월 중순 경에 한국에 들어왔다. 이 분이 클럽 버닝썬에 갔을 때 동석한 사람이 YG자회사의 임원이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 방송에 따르면, A 씨는 당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가 풀려났다.

고 기자는 “피해자를 만나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혹시 이 자리에 YG가 배후에 있는 것 아닌가 추적하고 있었는데 A 씨의 SNS 친한 인물 중에 황하나 씨를 발견했다. 그래서 황하나 씨가 어떻게 이 사람을 아는지 주변 인물들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역순으로 취재가 됐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가 제기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 속에는 ‘정 마담’이라는 인물도 등장한다. 2014년 7월 모임에 참석한 여성 25명 중 일부를 ‘정 마담’이 동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온 것.

고 기자는 “이 분이 사실 YG인사들과 인맥이 깊은 분이다. 소위 텐프로라고 하는 가라오케 이런 곳에 업소를 운영하면서 여성들을 관리하고 여성들을 투입시킨다. 그 업계에서는 힘이 상당히 강하고, 정재계 쪽에도 굉장한 끈이 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현석 대표는 2014년 7월 국외 재력가들과 함께 식사했을 당시 화류계 여성을 보낸 정마담은 알지만 성접대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여성들이 그 자리에 왜 왔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27일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해 12월 15일 클럽 '버닝썬'에서 태국인 재력가 A 씨가 준 술을 먹고 기억을 잃은 B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B 씨는 "클럽에서 어느 순간부터 호텔 침대에 앉아있을 때까지 기억이 안 난다. 정신을 차렸지만 기억하지 않고 싶은 일이 일어났다. (태국인이)어떻게 하려고 시도를 했다. 제가 발버둥 치고 그 과정에서 제 목을 잡고 침대로 머리를 계속 쾅쾅. 목이 꺾였고. '죽겠구나' 싶었다. 소리 지르고 울고 그랬더니 '조용히 하라'고 저한테 '릴렉스' 하라고.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어야 보내준다고 해서 사진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B 씨는 경찰에 성폭행으로 신고를 했으나, 경찰은 A 씨와 B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근거로 태국인을 풀어줬다.

A 씨는 태국에서 상류층 재력가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7월에도 한국에 왔다. 당시 말레이시아 재력가 C 씨와 함께 왔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의 위치한 고급 식당에 마련된 모임에 참석했다.

이날 저녁 식사에는 양현석 프로듀서와 YG 소속 유명 가수도 있었다고 한다. 목격자는 "당시 식당을 통째로 빌려 식사를 했다. 2박 3일 일정 중에 식사와 클럽 방문 등 최소 3차례 정도 YG 측과 재력가들의 만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식사 자리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고 한다. 다른 목격자는 "남성 8명이 식당 가운데 있었고, 그 주변으로 초대된 여성이 25명 정도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10명 이상은 YG 측과 잘 알고 지내는 일명 정마담이 동원한 화류계 여성이었다"라며 "남양유업 창업자 외손녀 황하나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가수 박유천의 전 연인인 황하나 씨는 현재 박유천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식사를 마친 일행들은 강남 클럽 '엔비'에서 놀았다고 한다. 목격자는 "다른 사람들은 초대된 여성들과 함께 어울렸고, 양현석은 난간에서 지켜봤다"라고 주장했다.

또 "매번 자리마다 술집 아가씨들이 정말 많았고, 2차도 있었다. 일부 여성들은 재력가들이 타고 온 전용기를 타고 해외로도 간 것으로 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유명 가수는 "접대가 아니라 식사하러 간 것. 접대가 있었는지는 모른다"라며 "다만 그 자리에는 여성이 많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정마담은 아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성접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인의 초대로 참석한 것도 식사비도 내가 계산한 게 아니다. 재력가들과는 이후에 추가 접촉도 없었다"라며 "정마담은 알지만 여성들이 왜 참석했는지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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