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16 뉴스1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정치권과 재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반도체 생산시설의 비수도권 이전 논의와 관련해 기업 경영이 정치적 논리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비수도권 반도체 투자 검토 사안에 대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권 논리에 좌우되지 않도록 유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실제 투자로 이어지게 된다면 준감위의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후공정 거점을 호남·충청권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르면 이달 말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서 반도체 후공정 라인의 지방 이전 방안과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반도체 공장의 비수도권 이전을 요구하는 쪽에서는 수도권의 전력 인프라 포화 문제를 지적하며, 신재생에너지 자립도가 높고 용수와 부지가 확보된 호남권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와 학계 일각에서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와 연구개발(R&D) 시설이 밀집한 기존 수도권 클러스터를 이탈할 경우 생산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경쟁국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핵심 인력의 지방 유치 난관 등 집적 효과 약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반도체 후공정 지방 이전과 관련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영업이익의 12%’ 성과급 지급에 대해서는 “위법성 여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봤지만, 아직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며 “삼성 내부에서도 충분히 법률적 검토를 거친 후에 진행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