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 스트롱맨보다는 안전이 우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0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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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 먹던 힘까지!!! 한 참가자가 온힘을 다해 11톤 무게의 소방차를 끌고있다.
젖 먹던 힘까지!!! 한 참가자가 온힘을 다해 11톤 무게의 소방차를 끌고있다.
2019년 서울안전한마당 대회가 열린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이 행사는 ‘온 세대가 함께하는 안전체험과 안전문화 축제의 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소방차 끌기 대회에 출전한 한 참가자가 힘들어하고있다.
소방차 끌기 대회에 출전한 한 참가자가 힘들어하고있다.
한 참가자는 무릎에 붕대를 감은채 소방차 끌기 대회에 출전했다.
한 참가자는 무릎에 붕대를 감은채 소방차 끌기 대회에 출전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스트롱맨 소방차 끌기’. 소방관들이 장비 없이 맨몸으로 11톤 무게의 소방차를 40초 동안 멀리 끌고 가는 경기였다. 지난해는 8톤 무게의 소방차였는데 너무 쉽게 끌려서 올해는 11톤으로 올렸다고 한다. 일선 소방서 소방관 21명이 참가했는데 각 소방서 대표로 나온 만큼 열띤 응원도 펼쳐졌고 저마다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한 참가자가 시작 신호가 울리자 마자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그대로 넘어지고 있다. 사회자는 “순간적으로 힘을 써 쇼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가 시작 신호가 울리자 마자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그대로 넘어지고 있다. 사회자는 “순간적으로 힘을 써 쇼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간에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응원하러온 딸이 불러주는 ‘아빠 힘내세요’ 노래를 들으며 한 참가자가 출발신호와 동시에 힘을 썼다. 하지만 과욕이었을까. 곧바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 소방관은 한 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했고 아이들과 부인도 어쩔 줄 몰라 했다. 다행히 구급대원들이 워낙 많은 대회인지라 순식간에 응급조치가 이뤄졌고 곧 기력을 회복했다.

한 참가자가 소방차를 끌던중 갑자기 쓰러지고 있다. 이 참가자는 주변 대원들의 긴급조치를 받고 나서야 일어났다.
한 참가자가 소방차를 끌던중 갑자기 쓰러지고 있다. 이 참가자는 주변 대원들의 긴급조치를 받고 나서야 일어났다.
사회자는 “순간적으로 큰 힘을 쓰려다가 쇼크가 발생한 것 같다”고 알리며 대회를 계속 진행했다. 다른 한 참가자는 힘을 쓰다 다리가 경련이 났다. “쥐가 났다”고 알렸지만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고 그 상태로 계속 40초 경기를 하다 결국 주저 앉고 말았다. 주변에서 또 동료들이 뛰어나와 응급조치를 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래도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다. 대회 관계자는 “충분히 몸을 풀고 하세요” 라는 멘트를 하며 대회를 이어갔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소방관들이 맨몸으로 소방차를 끄는 ‘제2회 스트롱맨 소방차 끌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소방관들이 맨몸으로 소방차를 끄는 ‘제2회 스트롱맨 소방차 끌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 대회를 통해 긴급 소방자동차 통행로 확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의미가 좋더라도 대회에 참가한 소방관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면 대회를 중단하는 것이 맞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런 대회보다는 차라리 소방관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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