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실력으로 1등했다”…정답 유출 의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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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3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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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 사진=뉴스1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 사진=뉴스1
시험문제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딸인 쌍둥이 자매가 법정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증언을 했다.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의 딸 B 양과 C 양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 심리로 열린 A 씨의 업무방해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먼저 언니 B 양은 검찰이 “오로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 1등 한 것인데 아버지가 교무부장이라는 이유로 다른 학부모와 학생들의 시기 어린 모함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맞다”고 답했다.

내신 성적에 비해 전국 모의고사 성적이 낮은 이유에 대해선 “모의고사에 열의를 두거나 열심히 봐야겠다며 시험을 치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B 양이 시험을 치른 시험지에 빼곡하게 정답을 적어놓은 것을 보여주며 그 경위를 묻기도 했다. 그러자 B양은 “시험 직후 가채점을 위해 반장이 불러준 답을 적어둔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했다.

이어 동생 C 양도 비슷한 취지의 증언을 했다. C 양은 좋은 성적은 받은 것에 대해 “특별 비결이라고 할 것은 없고, 교과서와 선생님 말씀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시험지에 빼곡하게 적어놓은 답안에 대해서는 “정답 분포를 확인해보려고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잘못된 풀이과정에서 정답을 도출한 것에 대해선 “풀이과정을 통해 도출한 답이 아니라 머릿속 생각으로 도출한 답”이라며 “풀이과정을 미처 다 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A 씨는 숙명여고에 재학 중이던 쌍둥이 딸에게 시험지 및 답안지를 미리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숙명여고 정답 유출 의혹은 지난해 7월 중순 학원가 등에서 제기됐다. 1학년 1학기 문·이과에서 각각 121등과 59등을 기록한 쌍둥이 자매가 다음 학기 문과 5등, 이과 2등을 기록하고, 2학년 1학기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하면서 불거졌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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