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주장을 여과없이 방송한 KBS 규탄대회를 16일 전국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진행된 규탄대회에는 1500여명, 전국 10개 KBS 지방총국 앞에서 진행된 규탄대회에는 3000여명의 회원이 참가했다고 향군은 전했다.
김진호 향군회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규탄대회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정체성을 부정하는 내용을 여과없이 방송하고도 안이하게 대처하는 KBS의 인식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우국충정으로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좌익세력의 반대를 물리치고 세운 단독 정부가 오늘날 세계인이 주목하는 세계 12대 경제대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며 “건국의 주역을 폄하하고 공격하는 것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KBS 1TV는 지난달 16일 방영한 ‘도올아인 오방간다’ 프로그램에서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자기들의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탁통치에 찬성했으면 분단도 없었을 것”, “이승만을 국립묘지에 파내야 한다”는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발언을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향군은 지난달 25일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치명적 과오를 저질렀다며 대국민 사과와 김 교수의 해당 프로그램 퇴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향군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범국민적 KBS 시청료 거부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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