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차’ 녹차의 계절이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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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주민들 야생녹차 수확 시작

녹차(綠茶)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남 하동군 화개, 악양 주민들은 최근 지리산 자락의 이슬을 머금은 야생 녹차 수확을 시작했다. 예년보다 약간 빠르다.

이종현 하동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8일 “지난겨울과 올봄 날씨가 따뜻해 동해(凍害)를 입지 않아 맛과 품질이 뛰어난 녹차를 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야생차 주산지인 화개면 일원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청명(5일) 이전에 수확하는 명전을 시작으로 곡우(20일) 이전의 우전(雨前)으로 이어진다. 5월 이후에는 세작(細雀), 중작(中雀), 대작(大雀)을 잇달아 수확한다.

13일 야생차 시배지에서는 하동차생산자협의회(회장 김태종)가 주관하는 2019 풍다제(豊茶祭)가 열린다. 햇차가 나왔음을 하늘에 알리고 풍년 농사를 기원한다. 다음 달 10∼13일에는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왕의 차! 1000년을 넘어 세계에 닿다’를 슬로건으로 제23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글로벌 문화관광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하동 야생차는 이 일대 1066농가가 720ha에서 연간 1100여 t을 생산한다. 농가소득은 200억 원가량이다.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야생차 밭이 많은 화개·악양면은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와 습기가 많은 편이다. 또 밤낮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좋은 환경이다.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 대렴 공(公)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지리산 자락에 심으면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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