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이전과 다른 ‘초점 잃은 눈빛’…말 끊기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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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4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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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뉴스1,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왼쪽) 사진=뉴스1,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로 입건된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는 이날 오후 2시 4분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 내려 옷매무새를 한 번 가다듬고 당당한 걸음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짙은 감색 정장을 입은 승리는 말하기 전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이어 초점을 잃은 눈빛을 한 채 "국민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 입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말한 후 또 고개를 숙였다.

'카톡이 아직도 조작됐다고 생각하느냐'라는 기자의 말을 끊고 그는 "제가 어떤 말씀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승리는 아무런 대답 없이 청사로 들어갔다.

말을 끊는 모습은 지난달 27일 경찰 출석 때와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달 눈빛은 당당했다. 당시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승리는 검은색 차량에서 내려 정장을 가다듬었다.

시원시원한 걸음으로 포토라인에 선 승리는 "저는 오늘 오전에 저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번 논란과 수많은 의혹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고 화나게 하고 심란하게 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빨리 이 모든 의혹이 진상규명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성접대 의혹'에 관한 질문에 승리는 기자의 말을 끊고 "감사합니다"라며 답변을 피한 후 이동했다. 이어 다른 기자가 "모발검사 응할 생각 있느냐"라고 묻자 승리는 "네. 할겁니다"라고 말했다.

승리는 지난해 이른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 ▲마약 유통 ▲성폭력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으로 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승리는 폭행 사건이 알려지기 며칠 전 버닝썬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승리는 지난달 경찰에 자진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했다. 이후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15년 12월 투자업체 설립을 함께 준비 중이던 유모 대표 등과 함께 해외투자자에 대한 성 접대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했다.

승리는 1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라며 은퇴 소식을 알렸다. 승리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도 13일 계약해지했다고 알렸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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