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도 우리 군민”… 지자체 ‘軍心잡기’ 총력

  • 동아일보

군장병 평일 외출제도 시행 후… 강원 접경지역 지자체와 상인들
스크린야구장 등 만남의 쉼터 조성… 지역상권 활성화 위해 안간힘

강원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상인들이 주둔 중인 군장병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는 지난달부터 군장병 평일 외출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장병들을 지역 상권으로 유도해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 더욱이 위수지역 폐지론이 제기되면서 인접 도시지역으로의 유출을 막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

양구군은 양구읍에 군장병들을 위한 ‘만남의 쉼터’를 조성 중이다. 올 상반기 문을 열 예정으로 이곳에는 스크린야구장과 휴게실, 가상현실(VR)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또 시외버스터미널과 상리아파트, 종합운동장 등에 차양막이 있는 휴게시설과 흡연부스를 설치할 방침이다.

양구군은 또 외출 장병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등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해 가을 국방부의 시범운영 당시 방산면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숙박업소, 식당, 당구장, 노래방, PC방 등을 대상으로 군장병이 뽑은 모범·친절업소를 선정해 감사패를 수여하고 현수막과 소식지 등을 통해 군부대와 주민에게 홍보하기로 했다.

화천군은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3개 사단과 시가지를 오가는 농어촌버스 증차를 시작했다. 우선 평일 외출 사전시행 부대였던 7사단 장병들이 주로 이용하는 4개 노선에 대해 지난달부터 운행횟수를 8회 증차했다. 또 15사단, 27사단과 협의해 장병들의 외출 현황을 파악한 뒤 이들 부대에 대한 증차 노선과 횟수를 결정할 방침이다.

화천군은 평일 외출 장병들의 소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음식·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설 개선 지원 사업을 벌인다. 4일까지 농어촌민박 시설환경 개선사업 신청을 받았고 이들 가운데 67개 업소에 업소당 800만 원 한도 내에서 총사업비의 80%까지 지원한다.

고성군은 올해 5억 원을 들여 버스터미널과 전통시장 등 군장병들이 많이 모이는 5곳에 편의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30m² 규모의 컨테이너 형태로 장병들이 만화와 잡지 등을 읽으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고성군은 또 2020년 준공 예정인 복지커뮤니티센터에 면회공간과 카페, VR 체험장 등이 있는 군장병 쉼터도 조성하기로 했다.

인제군은 군장병과 가족을 위해 찾아가는 행복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7인 이상이 팀을 구성해 원하는 강좌를 신청하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제군은 지난해 군인가족을 대상으로 자수, 아동미술, 제과제빵, 댄스 등 29개의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철원군은 갈말읍에 장병휴게소를 만들어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이는 군(軍)의 철원군민화운동의 하나로 추진됐다. 사업비 5억 원이 투입됐고 군부대 홍보관과 정보검색실, 샤워실 등을 갖췄다.

강원도내 접경지역 5개 군의 인구는 15만1000여 명이며 이들 지역에 주둔 중인 군장병은 12만7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군장병 평일 외출제도#강원 접경지역 지자체#상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