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학생들의 색다른 해외 봉사활동 ‘눈에 띄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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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서… ‘원정대팀’ 열흘간 봉사 구슬땀
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놀이 알리고, 경제-과학수업 곁들여 주민들 호평

몽골 학생들이 19일 해외 봉사에 나선 인하대생의 도움을 받아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스칸디아모스 액자’를 만들고 있다. 인하대 제공
몽골 학생들이 19일 해외 봉사에 나선 인하대생의 도움을 받아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스칸디아모스 액자’를 만들고 있다. 인하대 제공
19일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 바양허슈 지역의 67학교. 인하대생으로 구성된 글로벌 프런티어 봉사단 ‘인하 몽골 원정대팀’이 작은 먼지들이 콧속을 지나 폐와 뇌 등 사람의 몸속 곳곳에 쌓이는 영상을 보여주자 조금 전까지 조잘거리던 아이들이 순식간에 영상을 주목했다.

인하대 원정대팀 학생들이 점점 나빠지는 공기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병 등을 설명하자 아이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우리가 미세먼지를 이기려면 코와 입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늘 손과 얼굴을 물로 깨끗이 닦아야 해요. 오늘은 공기 정화 기능이 탁월한 ‘스칸디아모스’ 액자를 함께 만들어 봐요.”

인하대 학생들은 몽골 학생과 미세먼지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한편 친환경 인테리어업체 ㈜스칸디아의 후원을 받아 스칸디아모스 액자를 함께 만들었다. 스칸디아모스는 북유럽 지역에 자생하는 이끼로 특수 가공 처리할 경우 물을 주지 않아도 30년간 자생하는 식물로 알려졌다.

이날 액자 만들기에 참가한 무룬 푸릅도치 군(7)은 “한국에서 온 형과 누나들 덕분에 미세먼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 스칸디아모스 액자는 집에 걸어 미세먼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월 11∼21일 몽골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인하 몽골 원정대팀은 ‘몽골 하늘 푸르게, 미세먼지 프로젝트’로 몽골 학생들을 만났다. 보육 시설과 유치원, 초중고교를 비롯해 도시 외곽에 있는 게르촌 등을 방문해 240여 명의 학생에게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알렸다. 몽골은 난방용 연료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다.

인하대 학생들은 겨울방학 기간 중 해외 봉사활동을 펼쳐 현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16일 6박 7일간 일정으로 필리핀 앙헬레스로 떠난 ‘팀 어벤져스’는 코리아타운 외곽에 있는 한 학교를 방문해 현지 학생들에게 딱지치기, 비석치기 등의 한국 놀이를 알려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필리핀 학생들은 “물대포와 손 세정제를 함께 만들면서 과학의 흥미와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지역 알레시아 중학교를 찾은 ‘말랑말랑팀’은 교육 봉사 활동을 통해 현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름 동안 경제, 과학 수업을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 이슈를 비롯해 무역의 기본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위생교육과 함께 손 세정제, 변기 세정제, 간이 정수기를 함께 만드는 등 과학교육을 곁들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인하 글로벌 프런티어 봉사단은 여름과 겨울방학에 떠나는 전공 연계 해외 봉사활동이다. 몽골에서 봉사활동을 한 김해인 씨(25·경영학과 4학년)는 “학교에서 배운 전공을 최대한 활용해 현지 주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전달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해외 봉사활동#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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