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 은총·평화 온누리에”…평화 기원 성탄절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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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5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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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맞아 서울 곳곳 예배·미사…사랑·소망 메시지 전파
염수정 추기경 “진리와 정의로 평화로운 세계질서 건설해야”

크리스마스를 맞은 25일 서울 곳곳은 전날인 성탄 이브부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로 가득 찼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은 성탄절로 넘어가는 25일 0시 가장 먼저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명동성당은 이날 0시부터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열고 예수가 세상에 전한 사랑과 소망의 메시지를 나눴다.

자정 미사에 앞서 24일 오후 10시30분부터는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미사가 열렸다.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성당 본당은 경건한 성탄을 맞이하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명동성당 앞에는 말 구유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나는 장면을 재현한 조형물이 설치됐다. 물씬 풍기는 성탄 분위기에 시민들은 달뜬 표정으로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명동을 찾은 신모씨(40·여)는 “신자는 아니지만 성당에 들러봤다”면서 “신자가 아니어도 경건해지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 잘 느껴진다”고 밝게 웃었다.

이후 0시 성탄 미사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사람이 가득찬 본당에는 금세 경건하고 엄숙한 공기가 내렸다.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아기 예수님이 주시는 은총이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며 ‘한반도 평화’에 관한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했다.

염 추기경은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에 대한 전 세계의 기대가 우리나라에 집중됐다”며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던 작년 한반도와는 달리,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팀이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긴장 분위기가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또 “이렇게 시작된 물결이 국제사회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이끌어냈고 북미회담도 열렸다”고 평가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평화’가 우리들의 가장 큰 삶의 주제였다”고 다시 강조하면서 “성 요한 23세 교황이 ‘힘과 힘의 불안한 균형으로 전쟁만 피하면 그것이 평화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듯, 진리와 정의로 평화로운 세계질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대로 끝없는 용서와 조건 없는 나눔을 지닌 자비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아기 예수님이 주시는 은총이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복음을 맺었다.

미사를 마친 임창민씨(33)는 “매해 명동성당에 성탄 미사를 나오고 있다”며 “염 추기경님의 말씀대로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어서 통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인천에서 온 홍석훈씨(36)도 “미사를 드리며 올 한해에 감사하고 내년도 좋은 한해가 되게 해달라고 경건하게 기도했다”고 밝게 웃었다.

성탄절인 이날 명동성당 외에도 서울 각지에서 여러 종교단체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할 예정이다.

‘나눔의집 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지난 11월9일 화재로 7명이 안타깝게 숨진 종로구 국일고시원 앞에서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성탄 예배를 인도한다.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는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오후 2시부터 성탄 미사를,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오후 3시부터 역시 광화문광장에서 성탄절 연합 예배를 진행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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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이 24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자정 미사 전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예절을 하고 있다. © News1

염수정 추기경이 24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자정 미사 전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예절을 하고 있다. © News1

염수정 추기경이 24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자정 미사 전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예절을 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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