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만점 0.03%… 영어 1등급 반토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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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난도조절 실패… 전체만점 9명, 평가원 “국어 31번같은 문제 안 낼것”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난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일 발표한 2019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특히 국어는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웠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능 난도에 대해 수험생, 학부모, 선생님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매우 송구스럽다”며 “출제위원단의 예측과 실제 결과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례적으로 공개 사과했다.

최고 난도였던 국어에서 만점자는 148명으로 전체 응시자 52만8595명의 0.03%에 불과했다. 2005학년도 이후 최저치로 지난해 국어 만점자는 3214명(0.61%)이었다. 국어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 최고점도 역대 가장 높은 150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표준점수 최고점(134점)보다 16점 오른 것으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오른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학생들의 당락에 국어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의 논란을 낳은 국어 31번 문항에 대해 평가원은 정답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뉴턴의 만유인력을 소재로 한 이 문항이 이과생에게 유리했다는 지적에 대해 “문과와 이과생 간 정답률 차이가 다른 문항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다”면서도 “앞으로 국어 31번처럼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2년째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도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이 5.3%로 지난해(10.03%)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9명으로 지난해(15명)보다 줄었다. 수능 성적표는 5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세종=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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