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률, 전남이 서울보다 6배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교통연구원, 17개 광역단체 안전평가
10만명당 사망 서울 3.5-전남 21.5명… 종합점수선 인천 1위-경북 꼴찌
교통안전 전담부서 둔 곳이 상위권

전국 교통안전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서울 인천 등 특별시·광역시와 도(道) 간의 양극화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광역지방자치단체 간에 최대 6배 이상 차이가 나 지방 교통안전 전담 조직 확충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통연구원은 30일 전국 광역단체 17곳의 ‘교통안전체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16년을 기준으로 교통안전 전담 조직 유무, 정책 달성 여부, 교통사고 사망자 수 등 25개 부문을 종합 평가했다. 유럽연합(EU)은 유사한 평가 체계를 이용해 국가별 순위를 매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부터 지표를 개발해 광역단체별로 평가하고 있다.

평가 결과 전국 교통안전 종합 1위는 인천(89.97점)이 차지했다. 어린이, 고령자 등 도로이용자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도로환경 관련 예산을 늘린 것이 교통안전 체계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은 지난해 첫 종합 평가 때보다 10.7%(8.68점) 향상돼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최하위는 경북(75.47점)이었다. 교통안전 계획 이행과 예산 확보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 평균은 82.05점으로 전년보다 5.96점 올라 교통안전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광역단체 간 양극화는 여전히 숙제다. 이번 평가에서 1∼7위는 특별시·특별자치시·광역시들이 차지했다. 2016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가장 적은 서울이 3.5명인 데 비해 가장 많은 전남은 18.7명으로 5배 이상 많았다. 2017년엔 서울 3.5명, 전남 21.5명으로 6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전남은 이번 평가에서 경북에 이어 16위(76.97점)에 머물렀다.

한국교통연구원 한상진 국가교통안전연구센터장은 “교통안전 전담 부서와 인력이 있어야 지역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광역단체 중 교통안전 전담 부서가 있는 곳은 지난해에 이어 교통안전체계 평가 1, 2위를 차지한 인천과 서울뿐이다.

경북은 평가 기준 시점 이후인 지난해 10월부터 교통안전팀을 별도로 구성해 인력을 3명 배치했다. 경북도 교통안전팀 관계자는 “경북은 노인 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고 도로 총길이가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길어 교통안전에 취약하다”며 “노인보호구역 조성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교통사고 사망률#전남이 서울보다 6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